국토교통부(이하·국토부)가 항공사들의 무리한 운항 스케줄을 막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적정 기준을 마련해 지연·결항 등으로 승객 불편을 막고 항공 안전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16일 국토부에 따르면 당국은 내달 이 같은 내용을 정한 적정운항기준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마련될 적정운항기준은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로 운항스케줄을 짤 때 참고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수리 미비에 의한 항공기 결항이나 승객들의 항공안전을 고려한 적정기준, 착륙 항공기의 다음 항로를 위한 이륙 전 최소시간 등이 포함된다.
당국이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계획하는 항공스케줄에 대해 규제에 나선 이유는 무리한 운항스케줄이 정비부실로 이어져 승객피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대체항공기 부족으로 인해 10편에 가까운 노선에 연쇄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이 회사의 잇따른 결항·지연사태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비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대체항공기 부족으로 10편에 가까운 노선에 연쇄지연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달 16일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A380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출발이 지연되면서 문제를 키웠다. 무리한 항공스케줄 탓에 대체 항공기가 마땅치 않아 승객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정부 관계자는 “그간 일부 항공사에서 수익에만 급급해 항공기 결함 등을 대비하지 않은 무리한 스케줄로 소비자 피해는 물론 항공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적정기준 마련을 통해 항공사의 여건에 따라 충분한 정비시간과 대체항공편 확보 등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고 연착과 지연을 최소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약 1500명의 정비사들이 여객기 70여대와 화물기 13대를 정비하고 있다. 이들은 계열사인 에어서울·에어부산 항공기의 정비도 맡고 있다. 항공기 가동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서 정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항공기 1대당 월평균 371시간을 가동한다.
이는 경쟁사 대한항공의 평균 시간보다 10% 긴 수치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139대와 화물기 25대를 3000여명의 정비사들이 정비하며 1대당 월평균 352시간을 운항한다.
국토부는 항공사별 적정 정비인력에 대한 기준도 내달 중 마련한다. 정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다기종을 보유한 항공사의 경우 정비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항공기의 리스나 구입시 단일기종으로 유도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남승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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