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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남북경협주 편승
남북경협 이슈에 울고웃는 한라·쌍용양회 투자자들
남북관계 이슈따라 롤러코스터…“수혜원인 분석통해 우선순위 고려해야”
나광국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9-07 00:04:43
▲ 최근 대북특사단이 방북하면서 남북경협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단순히 남북경협주에 편승한 종목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보다 기업의 실적과 수혜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전광판 ⓒ스카이데일리
 
최근 한동안 침체됐던 남북경협 관련주들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남북 고위급회담부터 이산가족 상봉, 대북특사단 방북까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덩달아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실적이 부진한 종목들까지 남북경협 테마주로 묶여 투자자들의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남북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남북경협주의 경우 언제 급락할지 모르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사단 방북으로 다시 뜨는 남북경협주…주가 고공행진
 
북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파견한 2차 대북 특사단이 지난 5일 방북했다. 이번 북한 방문에서 남북정상회담 일정 등 구체적인 얘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남북경협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광명전기는 전날보다 8.47% 오른 3330원에 거래 중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로템, 현대엘리베이터, 인디에프. 부산산업, 한일현대시멘트 등 다른 남북 경제 협력주가 일제히 강세를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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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관련주도 상승세다. 대표적인 철도주로 꼽히는 재룡전기가 22.34%, 세도전기가 14.86%, 세명전기가 8.55%, 대원전선이 7.99%, 현대로템이 6.80% 상승했다. 비단 남북경협주가 남북 이슈에 따라 급등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김해인] ⓒ스카이데일리
 
남북경협주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뉴욕 UN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 평창올림픽 참가 제안을 한 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남북관계가 화해무드에 접어들면서 △시멘트 △철도 △도로 △가스 △원자재 △음식료 등의 업종들이 남북 이슈를 등에 없고 오르고 시작했다.
 
이후 남북경협주로 분류된 종목들은 남·북의 사이가 국내외 상황에 따라 온도차가 생길 때 마다 급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지난 4월 27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기점으로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이 기폭제로 작용하면서 4월20일부터 5월4일까지 부산산업과 한국석유가 각각 190.51%(8만230원)와 80.69%(8만1500원) 급등했다. 이어 6월12일 북미정상회담을 전후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남북경협주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익률 상위 10개 종목(6월 29일 기준) 중 남북경협 주가 무려 6개 포함됐다. 수익률 1~3위를 기록한 종목 역시 대호에이엘, 부산산업, 현대건설우 순으로 모두 남북경협주였다.
 
문제는 최근 남북 이슈가 또 다시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부추기고 있지만 이미 남북경협주가 고평가된 상태라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경제협력은 시간조절이 필요하고 그동안 높은 기대심리로 주가가 이미 고공행진을 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특히 남북 경제협력의 수혜가 실질적으로 뚜렷한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협 우선순위에 기반을 둔 기업을 선별하고 투자시기를 결정하는 등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제로 남북경협이 시행된다 하더라도 국내 기업에 수혜가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한다”며 “경협 우선순위에 기반한 수혜 실체가 뚜렷한 기업을 선별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실한 실적 드러나면 주가 하락…남북경협주 편승 종목 주의보
 
실제로 몇몇 종목은 단순히 남북경협주라는 이름에 편승해 주가가 오르기도 했지만 남북이슈가 잠잠해 지자 급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 4월 말 1차 남북정상회담과 6월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급등했던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남북 경협주로 꼽히는 몇몇 종목들은 4월27일 남북정상회담 당시 평균과 지난 5일 종가를비교 했을 때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남북경협주 한라는 지난 5월 1만 원대를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지만 2분기 어닝쇼크 발표로 9월5일 기준 5190원까지 주가가 추락했다.
 
▲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한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연결재무재표 기준 2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수준에 머물렀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동기 대비 1101억원 감소한 3985억원을 기록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남북경협주로 묶였던 우원개발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4월말 장중 9490원선을 돌파했으나 7월 4000원선까지 급락했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고 남북 이슈에 대한 단순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오르다보니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우원개발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57억 원, 74억 원씩 적자를 기록했다.
 
쌍용양회의 경우 지난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경협주가 급등했던 4월20일부터 5월4일까지 평균 2만721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5일 기준 6160원으로 무려 77.36%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34억원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2분기 854억원에서 올해 2분기 442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결과로 풀이된다.
 
남북경협주로 묶였던 유니온 역시 지난 5월 장중 6700원선을 돌파했지만 7월 3800원선까지 내려왔다. 1분기 영업이익 적자에서 2분기 흑자로 돌아서긴 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64.29% 감소한 탓이다.
 
시멘트 종목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남북경협주로 꼽힌다. 그 중에서 한일현대시멘트의 주가는 남북 이슈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지난 5월 9일 폼페이오 국무장관 2차 방북,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과 만났을 당시부터 21일까지 주가가 무려 129% 오른 6만4000원을 기록했다.
 
또한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던 5월 26일 이후 주가가 급등하더니 같은 달 31일에는 8만23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남북한 이슈가 잠잠해 지면서 7월 23일 4만600원까지 떨어졌고, 지난 5일에는 종가 6만6000원을 기록했다. 남북이슈가 활발했던 지난 5월 대비 20%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남북경협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시기라도 구체적인 수혜 여부를 확실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종목들의 경우 실적이 좋지 않은데도 단순히 남북경협주란 이유만으로 주가가 올랐다가 이슈가 끝나면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대와 달리 실제로 곧바로 착수할 수 있는 남북경협 사업은 사실상 없다”며 “초기에는 대북제재를 받지 않는 선에서 추진되거나 UN 및 미국의 일시적인 승인을 얻을 수 있는 사업부터 진행될 것으로 전망돼 단순히 남북경협주라고 투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종전선언에 중국이 참여하는 변수로 인해 예상보다 중장기로 남북경협을 살펴야한다”며 “특히 북한의 모든 철도를 한국 기업이 건설할 것 처럼 기대하고 있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보다 기업의 실적과 북한의 행동 등을 살피며 최대한 객관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나광국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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