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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남양주 진접 가구공단 조성 논란

산업단지 환상 젖은 지자체 불도저행정에 지역민 뿔났다

문화유산·자연환경 훼손 가능성 은폐 의혹에 지역주민 반발

문용균기자(ykmoon@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6-19 13: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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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진접 가구공단이 조성될 것으로 알려진 사업 대상지 일원 ⓒ스카이데일리
 
최근 남양주시가 추진 중인 진접읍 가구산업 단지 조성계획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다. 친환경 첨단가구산업 단지를 조성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남양주시의 기대와 달리 환경파괴는 물론 인근에 위치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훼손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가구산업 메카 조성’ 청사진에 가려진 세계문화유산 훼손·환경파괴
 
남양주시는 지역별로 분산된 개별입지 가구산업의 집단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획부터 연구개발, 생산, 유통,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지는 첨단가구산업 단지를 친환경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주시는 진접읍 첨단가구산업 단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세수증대 등 지역발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말까지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친 뒤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주민의견 수렴 후 이르면 2022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그런데 지역주민과 환경단체 사이에선 남양주시의 첨단가구산업 단지조성을 두고 우려 섞인 시선을 던지고 있다. 친환경적으로 조성한다는 남양주시의 계획과 달리 가구산업 단지가 조성될 경우 환경파괴는 물론 대형 차량 입·출입으로 인한 안전문제, 수입 목재 반입 시 해외유충 유입으로 인한 세계문화유산 훼손까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스카이데일리
 
진접읍에 거주 중인 이명재(남·51) 씨는 “진접읍은 광릉, 국립수목원 등 세계가 인정한 관광지가 있는 곳으로 대규모 가구공단이 들어서면 훼손될 게 뻔하다”며 “아무리 관리를 잘한다 해도 수입 목재 속에 있던 유충이 주변 생태계에 피해를 입힌 사례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오남진접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시에서는 10월에 타당성 조사가 끝나기 때문에 아직 개발 계획은 물론 사업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남양주시에서는 어떻게해서든 타당성조사 통과시킬 것이고 통과되면 결국 개발하게 된다”며 “남양주시에서는 오로지 이 곳만 후보지로 두고 검토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 곳은 유네스코 생명권 보존지역이면서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국가가 보호해야 하는 광릉숲 인근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진접읍 첨단가구산업 단지가 조성될 경우 기존 마석가구단지 업체들의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우려를 부추긴다. 마석가구단지의 경우 폐목재 소각뿐 아니라 넘쳐나는 쓰레기로 환경파괴는 물론 미관훼손 등의 문제로 이미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런 만큼 진접읍에 새로운 가구단지를 조성할 게 아니라 기존의 가구단지를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오남진접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진접읍 가구산업 단지에 입주할 수 있는 업체당 최소면적은 272평이다”며 “외국인 노동자를 쓰고 불법소각을 방치하는 영세업체들도 충분히 입주할 수 있는 규모다”고 피력했다.
 
이어 “남양주시가 세수증대 목적으로 진접읍 가구산업 단지를 조성한다고 하지만 마석가구단지에 있는 가구업체가 모두 이곳으로 이전하면 결국 실질적인 세수 차이는 크지 않다”며 “친환경과 첨단을 강조하지만 가구공단은 필연으로 칠, 염색, 절단, 조립 등이 나올 수밖에 없어 환경파괴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환경단체에서도 남양주시의 가구산업 단지 조성을 두고 기대보단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남양주시가 가구산업 단지를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근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 등의 존재에 대해 알리지 않은 건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맹지연 국장은 “광릉 국립수목원 등 자연 경관이 빼어난 지역 인근에 대규모 가구공단이 들어선다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남양주시가 언론을 통해 개발 계획만 전하고 광릉 숲 등 세계문화유산이 인접해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은 건 충분히 악의적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잘 관리가 이뤄진다 하더라도 주민들이 생각하는 해외 목재 속 병충해로 광릉 국립수목원 등이 파괴된다는 우려는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다”며 “외국에서 온 것들은 국내에 천적이 없어 환경 피해 규모는 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남양주시 “확정된 것 아니지만 타당성 조사 통과되도록 노력”
 
▲ 사진은 남양주시 진접읍 가구산업 단지 조성 반대 현수막 [사진=오남진접발전위원회]
 
지역주민과 환경·시민단체 등에서 진접읍 가구산업 단지 조성을 반대하고 있지만 남양주시는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이다. 타당성 조사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사업 강행에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남양주시청 산업정책과 한상일 팀장은 “세계문화유산 광릉 등이 있다지만 해당 사업 대상지는 공장단지를 건립할 수 있는 성장관리 권역이다”며 “이미 다른 후보지들과의 검토를 통해 부평리 산 1-1 일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당성 조사 통과 때까지 사업이 확정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파괴 등은 추후 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환경영향평가 등을 통해 불식시킬 예정이다”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바를 충분히 알고 의견을 듣고 있지만 공무원인 만큼 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용균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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