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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한전 특고압선 매몰 강행 논란

공기업 한전 아이들 발밑 기준치 130배 전자파 공사 논란

154㎸ 고압선 있지만 345㎸ 지중 송전선 추가…건강 위협 전자파 우려

조성우기자(jsw5655@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6-17 13: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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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공사의 특고압선 매몰 논란이 불거져 나왔다. 인천 삼산동 일대 주민들은 특고압선 매설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미 15만4000볼트의 특고압선이 지나가는데 추가 매설이 이뤄질 경우 극심한 전자파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특고압선 매설 반대 현수막 ⓒ스카이데일리
 
한국전력공사(이하·한전)의 특고압 전섭 매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송전선이 지니가는 터널인 전력구 위치가 아파트 및 학교와 인접한 데다 깊이도 채 8m밖에 되지 않아 전자파 피해를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전은 법적 문제가 없다며 공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거지·학교 8m 아래 매립된 154㎸ 초고압선, 전자파 우려에도 345㎸ 설치 분분
 
인천시 및 한전 등에 따르면 최근 한전은 15만4000볼트 특고압 지중선로가 지나는 삼산동 인근에 34만500볼트 지중 송전선을 추가 매립한다고 밝혀 지역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인천과 수도권 서부지역의 전력 과부하와 정전을 예방하기 위함이라는 게 한전의 입장이다.
 
고압 송전선이 지나는 지점에 거주하는 인천시 삼산동 주민들은 전자파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미 매설된 15만4000볼트 특고압 지중선로 인한 피해를 주장하며 추가 특고압선 매설에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삼산동 주민들은 특히 송전선이 지나가는 터널인 전력구 위치가 아파트, 학교 바로 앞에 위치한데다 깊이도 지하 8m가 채 되지 않아 전자파 직접 노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국립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연말 실시한 인천 부평지역 지중 송전선 주변 전자파 방출량 측정 결과에 따르면 지중선 직상지점에서 4.0~4.5mG의 전자파가, 지중선 중 맨홀(200~300m간격설치) 직상에서는 28.3~37.2mG의 전자파가 각각 측정됐다. 현재 전력 선로에 345kV 전력선이 추가될 경우 현재보다 약 3배 이상 자기장 노출 수준이 상승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정의섭] ] ⓒ스카이데일리
   
거주지 1층의 경우 일반 주거지역대비 약 16배에서 130배 자기장 노출될 수 있으며 2층 역시 일반 주거지역대비 약 32배 자기장 노출될 수 있다. 이에 주민들은 주민대책위를 꾸려 해당 사안에 대해 대응하고 있으며 각종 토론회와 30여 차례 촛불집회를 개최하며 전력구 위치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은옥 삼산동특고압주민대책위(이하·대책위) 위원장은 “현재 주민들의 민원으로 추가 특고압 매설은 깔리지 않고 있지만 기존 15만4000볼트에 대한 피해 대책을 한전에 요구하고 있다”며 “국립환경연구원과 함께 조사를 해본 결과 특고압선 인근 가정에 평균적으로 15.7mG가 측정이 돼 주민 피해가 밝혀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과학적으로 유해성이 증명됐지 않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전자파 민감 지역에도 사전 조치가 실행되고 있다”며 “삼산동은 이미 전자파가 측정됐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지중화 선로에 대한 법이 미흡한 만큼 해당 법에 대한 정비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지역 주민들과 대책위를 구성하고 30여차례 이상 촛불집회 등을 진행했다”며 “님비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이것은 사람의 안전과 건강이 달린 중요한 문제다”고 덧붙였다.
 
삼산동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는 전은지(36·여) 씨는 “우리 집 인근에 특고압선이 지나간다는 것을 알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주거 지역에서 전자파가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둘러봐서 알겠지만 이곳에는 초등학교도 있는 등 어린 아이들이 많은 지역이다”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저감대책이 필요하고 추가 특고압선 매설은 이뤄져서 안된다”고 강조했다.
 
▲ 인천 삼산동 일대 주민들은 해당 지역을 지나가는 특고압선이 8m 이하로 매몰될 경우 심각한 건강 피해가 우려된다고 토로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특고압선 반대 촛불집회 [사진=이은옥 대책위원장]
 
삼산동 인근에서 만난 한 남성은 “아파트 바로 뒤편에 수직구 터널과 맨홀이 위치해 있는데 가정집과 이격거리가 1m도 되지 않는다”며 “특고압선이 초등학교 밑을 지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자파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건강한 아이가 악성 림프종에 걸려 투병 중이다”며 “전자파에 대한 영향이 있다고 본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한전은 지금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자파가 측정이 됐고 이로 인해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해결해주는 것이 공기업의 역할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한전 “법적으로 정해진 기준치에 부합…주민들 주장 합당하지 않아”
 
한전은 주거지역에서 측정된 전자파 수치가 정부가 설정한 전자파 인체 보호 기준인 833mG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인체에 영향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전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현재 민원으로 인해 추가 특고압선 매설이 중단됐다”며 “주민들이 측정한 것이 평균 15.7mG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나라가 기준치는 834mG를 밑도는 수준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치가 약한데도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저감 장치를 시범적용하기도 했다”며 “주민들은 30m 이상 매설하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건강에 정말 위협이 된다면 조치를 취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주장이 합당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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