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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1)-‘살리자 대한민국!’ 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

황교안 ‘깃발 들자’ 보수진영 대결집

조국 논란 등 문재인 정부 실정, 분노 참았던 시민들 10만여명 집결

김승섭기자(sskim@skyedaily.com)

기사입력 2019-08-24 19: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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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보수진영의 대통합을 외치고 있다.[사진=안현준 기자] ⓒ스카이데일리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비판하면서도 묵묵히 지켜보며 논평이나 공식 회의 발언을 통해 충고와 비판을 해왔던 보수진영이 24일을 기해 황교안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대표가 치켜든 깃발 아래 똘똘 뭉쳐 모였다.
 
전날 우리 정부가 한·미·일 삼각공조 체제의 핵심인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하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더니 이날 오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체 발사 도발까지 심각한 안보위기 속에 국가의 안위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있는 보수세력이 일어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논란, 그 가운데서도 공평과 정의를 외치던 현 정부가 자신의 딸을 부정입시 시켰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 후보를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하고 나서자 그동안 눌러왔던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다.
 
다음은 집회 스케치…문재인 정부 실정에 화난 시민들 속속 결집
 
이날 낮 12시 30분 서울 광화문 광장. 동영상을 이용한 영상 선전전은 1시간 뒤부터 시작이지만 벌써부터 광장에는 자리를 잡고 손에 손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자리를 잡고 있는 애국시민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자유한국당 뿐만 아니라 세종대왕 동상부터 이순신 장군 상에 이르기까지 십수개의 부스가 설치돼 집회참가자들로부터 ‘문재인 대통령 하야 1000만인 서명’을 받고 있었다.
 
한 부스 앞에 서서 불과 10여분을 지켜봤을 뿐인데 페이지당 10줄인 서명란을 금새 2~3장이 넘어갔다.
 
서명을 받던 한 기독교 단체 참가자(경기도 고양시)는 ‘문재인 정권에 대해 무슨 불만이 있어 집회에 참석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정말 몰라서 묻나? 이 정부는 국민을 속였다. 조국 후보자 문제도 그렇고”, “하야, 탄핵 서명이 1000만명이 넘어가면 국민의 이름으로(탄핵) 재판을 걸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과 같이 국민을 속이고 오만한 정부가 아닌 국민에게 겸손한 정부가 들어서야 한다”며 서명을 받느라 정신없는지 인터뷰에 손사레를 쳤다.
 
오후 1시 30분, 세종문회화관 홀 계단은 태극기와 성조기, 붉은 깃발을 든 집회참가자들로 앉을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선선한 날씨였지만 구름 한점 없는 가운데 사람들은 광장에 자리를 깔고 앉기 시작했고, 이른바 ‘조국 저격수’로 불리는 김진태 의원이 첫 연사로 연단에 오르기 전까지 ‘조국 NO’, ‘아무나 흔들어대는 나라, 이게 나라냐’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누가 시키지도 앉았는데 구호를 외쳤다.
 
오후 2시 김진태 의원이 연단에 오르자 함성이 터져 나왔다.
 
김 의원은 “우파끼리 욕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이제 우파가 뭉쳤다”고 사자후를 터뜨리자 참가자들은 우뢰와 같은 함성을 질렀다.
 
김 의원은 “국민청문회를 하자고 하는데 안 될 말”이라며 친문(親文)세력에 의한 국민청문회, 이벤트식 청문회는 안 된다고 하자 참석자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김 의원은 “국민청문회는 자기들끼리 팬(fan) 몇 명 부르고 기자들 몇 명 모아서 가짜 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럴 거면 우리도 국민청문회 한 번 하자. 조국을 여기 불러다가 청문회를 하면 그게 국민청문회”라며 “조국 나와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은) 우리 당이 청문회를 할 자신이 없으니 자꾸 날짜를 끈다고 한다”며 “(내가 묘지에 가서 조국 일가의 이름이 담긴) 비석까지 찾은 사람인데 그게 자신이 없겠나”라고 했다. 그는 “청문회는 청문회고 특검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고 외쳤다.
 
김 의원은 “조 후보를 지금 이 자리에서 청문회에 세워봐라 어떻게 되겠느냐”고 참석자들에 묻자 참석자들은 “조국은 나와라”며 일제히 소리쳤다.
 
김 의원은 조 후보가 재산을 내놓겠다고 한 것과 관련, “재산을 내놓겠다. 무슨 학원을 내놓겠다고 하는데 알고 보면 빚더미의 학원”이라며 “재산을 내놓는게 아니라 빚더미를 떼놓겠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내려온 후 열기는 더해져갔다.
 
다음 연사가 오르기 전 6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 아이를 안고 있던 한 주부에게 ‘뭐가 불만인가’라고 물었다.
 
경기도 부천에서 왔다는 현경미(43)씨는 한마디로 “조국은 법무부 장관이 될 자격이 없다고 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현씨는 “내게 자녀가 이 아이 말고 둘이 더 있는데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2학년이 있다. 그런데 난 어느 당에 속한 것도 아니고 단체 소속원도 아니지만 일반 시민으로서 이래도 되느냐는 울분에 집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현씨는 “힘없고 정말 열심히 일해 아이들을 교육시키는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한 것 아니에요?”라고 물었다.
 
김인애 한국당 청년의 모임 학생연합대표가 두 번째 연사로 올랐다.
 
그는 “조국의 위선이 너무도 화가나 죽창이라도 들어야겠다”며 “자기 자식들은 우물안 개구리인데 반칙으로 용으로 만들었다. ‘XX들아’, ‘X만도 못해’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장외집회 참가자가 조국사퇴를 외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부모가슴, 학생들 눈에 피눈물 흘리게 한 것이 가장 큰 ‘죄’
 
이날 다양한 단체 및 정당 소속의 참가자들이 집회에 왔지만 유독 고등학교연합 단체들이 대거 깃발을 들고 한자리를 메웠다. 모두들 깃발에 ‘자유대한민국 수호’, ‘지키자 대한민국’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고 끝에 ‘나라지키기 모임’이라고 했다.
 
황교안 대표가 이번 집회를 나라를 살리기 위한 ‘구국집회’라고 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스카이데일리가 약 1시간 동안 광화문 광장을 돌아다니며 비슷한 깃발을 일일이 확인해 본 결과 마산고, 중앙고, 경기고, 경복고, 대전고, 경남고, 원주고, 대광고, 양정고, 청주고, 진주고, 경기상고, 중동고, 성남고, 경기상고(무순) 등 백발이 성성한 각 고등학교 동문회 소속 어르신들이 깃발을 내세우고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조국 후보자의 딸 조민씨의 부정입학 의혹 등에 충격을 받은 시니어 세대들이 대거 나선 것으로 보였다.
 
자신을 한국당 부산시당 당원이라고 밝힌 박종태(72·부산)씨는 “난 늙었다. 우리세대, 아니 내 아들세대까지는 그냥 넘어간다고 치자. 그럼 조국 딸 처럼만 한다면 우리 손녀들은 어떻게 되겠느냐”며 “집에 있다가 울분을 참지 못해 부산에서 새벽에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세대는 당할 만큼 당했다. 그런데 그대로 두면 우리 손자, 손녀세대는 깡통이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 나경원 대표가 연단에 올랐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24일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청와대 방면으로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대통령 하야해야”
 
하야. 스스로 물러나라는 얘기다. 신원식 전 합참 차장(예비역 육군중장)은 지소미아 파기를 제2의 6·25로 규정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하거나 문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전 차장은 “지소미아 파기는 한일 관계 파탄을 넘어서 한미동맹을 해체하는 고속도로”라며 “(청와대가 지소미아 종료 발표를 한) 2019년 8월 22일을 1950년 6월 25일로 인식한다”고 했다.
 
신 전 차장은 “여러분과 제가 서 있는 이 세종문화회관이 낙동강 방어선”이라며 “여기서 우리가 버티고 이겨야 인천상륙작전이 있고 압록강 물을 수통에 담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하야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 “탄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를 함께 외치자고 제안했고, 참석자들은 구호를 3번씩 외쳤다.
 
신 전 차장은 “끝으로 문재인 일당에게 경고한다”면서 “한 줌도 안 남은 좌파 쓰레기 문제 집단은 지금 즉시 김정은의 품을 떠나 자유대한으로 돌아오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을 기다리는 건 하야와 탄핵, 그렇지 않으면 죽음뿐”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문재인 매국노 탄핵이 답이다”라는 구호를 선창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합창했다.
 
황교안 대표는 연단에 올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고 먼저 물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저는 안녕하지 않습니다. 이 정부가 2년이 넘었는데 안보도 경제도 민생도 다 무너지고야 말았다”며 “이게 우리가 꿈꾸던 나라이고,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던 나라냐”고 반문했다.
 
황 대표는 “맨손에서 땀으로 일으켜 세운 정의로운 위대한 나라가 아니다”, “위기의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입으로는 공정, 정의로 지키겠다고 해놓고 뒤로는 불법, 나쁜 관행으로 재산을 챙겼고, 이제는 법무부 장관에 오르려고 한다. 이 정부는 거짓말 정권”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하야’, ‘탄핵’의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참석자들은 이미 그 뜻에 공감한 듯 가자(청와대로)를 외쳤다.
 
“황교안 대표 당연한 결정 이렇게 라도 뭉쳐야”
 
이인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현장에서 스카이데일리와 만나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당내 지도부가 장내와 장외투쟁을 동시에 검토했고, 위기상황 속 적절하게 황대표가 나선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은 ‘황 대표가 장외투쟁을 한 가운데 보수가 통합의 목소리를 내는 것 같냐’는 질문에 “이렇게라도 모여야 통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 정부에는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기준 의원은 “현재 모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황 대표도 그렇게 판단했을 것이다. 이걸 보수통합까지 보는 것은 모르겠지만 이 기회로 모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오후 3시 35분. 10만여명(주최측 추산)에 이르는 집회참가자들은 누구나 할 것없이 깃발을 들고 청와대 방면인 효자동으로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한국당은 선전지휘차량 3대를 마련해 참가자들을 질서정연하게 이끌었고 가는 곳마다 ‘조국 사퇴’, ‘바꾸자’를 외쳤다.
 
경복궁 광화문을 지나 집회 참가자들은 왼쪽으로 꺾어 효자동으로 진입했고, 약 1km간 행진을 계속하다 오후 4시 10분께 청운동국민센터 앞에서 선전지휘차량이 멈춰서자 발걸음을 멈췄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참에 청와대로 들어가야지 이렇게 할 바에야 뭐하러 모였느냐”며 울분을 토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당직자들의 만류로 경찰과의 충돌은 피했다.
 
경찰은 청운동국민센터로 우회해 청와대 영빈관 쪽으로 향하려는 집회참가자들을 막기 위해 약 500~1천여명 가량의 경찰력을 15명씩 3~4줄로 둘러싸고 둘째 줄에는 방패까지 세우고 경찰버스를 세워두고 철통방어를 했다.
 
길을 막자 흥분한 시위대는 경찰에 항의하는가 하면 일부는 경찰 벽을 뚫고 들어가려고 시도하다 이내 ‘평화집회’라는 황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당부에 분을 삭였다.
 
황 대표와 당직자들은 청운동국민센터 앞에서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른 뒤 해산했으며 황 대표는 마지막으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한다”며 “이 정권을 교체하는 것만이 지금의 실정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김승섭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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