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임박한 가운데 분양권과 입주권 가격이 점점 오르고 있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분양한 서초그랑자이 입주권은 분양가 대비 7억원 가량의 웃돈이 형성됐다. 최근 25억원에 매매된 전용 119.41㎡의 경우, 인근에 위치한 입주 2년 차 래미안서초에스티지S의 전용면적 111㎡의 매매가(24억원) 보다 더 높다. 앞서 이 단지는 6월 10일 전용 100㎡의 조합원 입주권이 23억 1558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는 16억 3000만원이다.
9월 초 분양한 송파구 거여동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전용 84.98㎡의 입주권도 지난달 11억 843만원에 거래됐다. 이 단지의 일반 분양가는 8억 9300만원이었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강남포레스트도 8월 말 전용 84.83㎡의 입주권이 분양가(11억 200만원)보다 9억원 가까이 오른 20억원에 거래됐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의 분양·입주권 가격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지난 9월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됐지만 잔금 직전 저가 매물이 쏟아지는 ‘입주장’ 없이 연일 최고가다. 이 단지는 7월 21건과 8월 17건 매물이 거래된 데 이어 9월에는 무려 27건으로 거래가 진행됐다.
실제로 고덕그라시움 전용 113.23㎡의 분양권은 8월 29일 18억원에 거래됐다. 분양가는 10억 8400만원으로 7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었다. 7월 초 15억 8962만원에서 두 달도 안 돼, 2억원이 껑충 뛰었다. 전용 127.77㎡의 입주권도 9월 초 18억 500만원에 손바뀜이 이루어졌다. 9월 말에는 전용 73.87㎡의 입주권이 12억원 이상에 거래됐다. 그라시움 가격은 인근 대장주였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가격을 추월했다.
비강남권의 가격 오름세도 계속되고 있다.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97㎡의 입주권은 9월 초 8억 6680만원,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 84.94㎡의 분양권은 9월 말 8억 6120만원에 실거래 됐다. 웃돈만 3~4억원에 달한다.
이 같이 입주·분양권이 계속해서 오르는 이유는 상한제 부작용으로 청약 당첨 가능성은 갈수록 희박해지고, 신축 가격은 계속 오르다 보니 입주·분양권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면 신축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란 전망에 분양·입주권도 단기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다만 실제 정책이 어떻게 적용될지 아직 불확실한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배태용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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