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경산업을 이끌고 있는 채동석 대표이사 부회장의 경영행보를 두고 우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애경산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인한 도덕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채 부회장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12일 애경그룹 등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지난 3분기 매출이 1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줄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149억원에 그쳐 1년 전에 비해 33.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03억원으로 41% 떨어졌다.
3분기 누적기준으로 살펴보면 애경산업의 매출액은 50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15% 줄었다. 영업이익 규모도 440억원으로 32.9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321억원으로 37.1% 줄었다.
애경산업은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화장품 판매 채널 재정비 및 브랜드 투자로 인한 화장품 실적 감소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지난해 분기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던 3분기와 비교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액 8.8%, 영업이익 144% 증가하며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사업부 3분기 매출은 7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 누적기준으로도 2366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1.2% 줄었다. 영업이익 규모는 3분기 기준 100억원, 누적기준 327억원 등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47%, 43.3% 줄었다.
일각에서는 유통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애경산업의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진출 전략을 보다 명확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애경산업은 중국 진출 방향을 유통상 중심에도 직접 대응으로 전환함에 따라 과도기를 겪고 있다”며 “이전에는 도매수출 중심이었기 때문에 높은 수익성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브랜딩·채널관리·가격관리 등 마케팅 전략에 있어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전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성공적인 채널 성과를 확인하기 전 마진 하락 압박에 우선 노출됐다”며 “상대적으로 빈약한 운영상품수(SKU)는 동사의 명백한 단점이며 보다 명확한 채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언급했다.
시선은 애경산업 대표이사로 있는 채동석 부회장을 향한다. 채 부회장은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동생이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애경홀딩스 지분 9.34%를 가지며 형 채형석 총괄부회장(16.14%)에 이은 2대 주주다.
애경산업 실적 개선을 위해선 채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가습기 살균제’ 사태 등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하는 등 회사의 이미지를 추락시킨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등 잡음이 무성하다.
애경산업은 유해성 논란이 일어난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등이 포함된 가습기살균제인 ‘가습기 메이트’를 2001년부터 판매했던 바 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이 제품을 사용한 피해자 가운데 사망자는 39명으로 집계됐다. 옥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2011년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그간 애경산업은 해당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를 미루다가 지난 8월 8년여 만에 처음으로 피해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해당 사건 관련 청문회 자리에 참석한 채동석 부회장은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다만 구체적인 보상에 대해서나 상호합의, 증거인멸 등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채 부회장의 애매한 태도를 향한 비판 여론도 적지 않다. 가습기살균제 환경노출확인피해자연합은 지난 6일 집회를 열어 애경그룹의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반대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환경노출확인피해자연합은 “구체적인 피해배상 대책에 대해선 즉답을 피해 허울뿐인 사과에 그쳐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주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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