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계통의 월나국, 포상 8국의 시초
월나국은 전남 영암에 소재한 마한연맹과는 별개의 고대 소국이다. 남당필사본 중에 <위화진경(魏華眞經)>이 있다. 신라 화랑도의 전신인 선도(仙道)의 형성과 계보를 정리한 고문헌이다. 기록에 따르면 월나국의 건국 시조는 백토(伯兎) 대왕이다. 백토는 고구려 건국시조 추모(鄒牟-주몽)왕의 생모 유화(柳花)부인이 동부여 금와왕(2대)에게 재가하여 낳은 아들이다.
다시 말해 부여계인 백토가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와 월나국을 건국한다. 그런데 <위화진경>은 덧붙여 월나국이 포상8국의 시초라고 부연한다. 포상 8국(浦上八國)은 포구를 끼고 있는 8개 소국을 지칭한다. 섬진강 하류 지역을 중심으로 전남 동쪽 지역과 경남 서쪽 지역에 펼쳐있는 남해안의 중간지대에 위치한 포상국가이다. 참고로 이 일대는 <삼국사기>가 역사기록의 공백 지대로 처리한 지역이다. 다만 <삼국사기>는 딱 한 번 포상 8국을 언급한다.
때는 209년이다. 신라 내해왕(10대) 14년이며 백제는 초고왕(5대) 시기에 해당한다. 포상 8국과 금관가야가 남해안 해상지배권을 놓고 충돌한 전쟁이다. ‘포상 8국의 난’이다. (적절한 용어는 아님) 당시 금관가야는 신라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포상 8국을 물리친다. 포상 8국은 <삼국사기>열전과 <삼국유사> 피은의 물계자 편에 5개가 나온다. 보라(保羅-섬진강하구), 사물(史勿-경남사천), 골포(骨浦-경남마산), 칠포(漆浦-경남칠원), 고사포(古史浦-경남고성) 등이다. 섬진강 하류를 중심으로 동쪽 경남 서부해안에 소재한다. 또한 <고구려사략>에는 초팔(草八-경남합천), 가리(加利-경북고령), 성산(星山-경북성주) 등 3개가 추가되어 나온다. 경상도 내륙지방인 낙동강 중상류의 포구에 위치한다. 다만 이들 3개는 실제 포상 8국의 연맹체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연합체인지는 다소 불명확하다.
섬진강 문화권을 형성한 포상 8국
월나국은 포상 8국의 시초이자 모체이다. 전남 영암의 월나국은 섬진강 하류 지역으로 세력권을 확장하면서 포상8국으로 분화한다. 다만 월나국은 431년 전남지역까지 영토를 확장한 비유왕(20대)에 의해 백제에 병탄 된다. 이로 인해 월나국은 전남 영암에서 섬진강 하류인 전남 여수(원읍(猿邑))로 본거지를 옮긴다. 현재 여수에는 월나에서 파생된 행정지명 월내(月內)동이 남아있다.
<삼국사기>는 월나국에 대한 기록을 일체 남기지 않는다. 그런 까닭으로 우리는 월나국의 존재와 역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신라사초>에는 월나국 관계 기사가 25회 나온다. 주로 신라와 교류한 내용으로 <삼국사기>가 외면한 소중한 역사이다. 참고로 월나국은 신라 소지왕(21대) 때인 492년 당시 가야 6국의 하나인 소가야(경남고성)에 편입되면서 우리 역사에서 자취를 감춘다. 월출산에는 포상 8국의 시초인 월나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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