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로 인해 이른바 ‘로또단지’가 늘어나며 청약과열 현상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높은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강남권 로또단지에 청약통장이 몰리고 있지만 중도금 집단대출이 막혀 결국 현금부자의 몫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서초구 잠원동 반포우성을 재건축하는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평균 당첨 가점이 70점을 넘어섰다. 특히 모든 타입의 커트라인이 나란히 69점을 기록했으며 전용 59㎡·84㎡A·84㎡B에서는 청약 최고 가점이 79점으로 나타났다.
청약가점은 무주택기간(32점), 부양 가족 수(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으로 산정하는데 69점은 4인 가구(부양 가족 3명)가 무주택기간 15년,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을 모두 채워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최고가점인 79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이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이어야 나올 수 있는 만점(84점)에 가까운 점수다.
앞서 송파구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의 청약 결과 일부 주택형에서 당첨 커트라인이 69점을 기록한 점은 있으나 모든 타입에서 4인 가구 커트라인 만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점수의 경쟁자가 다수인 경우, 추첨을 통해 탈락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69점으로도 당첨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르엘신반포 센트럴은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 단지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통제를 받아 3.3㎡당 평균 분양가 4891만원으로 정해졌다. 시세차익 기대분만 10억원에 달해 지난 9월 분양한 래미안 라클래시 시세차익(6억~7억원대) 기대분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르엘신반포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약 14억 5000만~16억 9000만원대에 책정됐는데 인근의 입주 10년이 지난 ‘래미안 퍼스티지’의 같은 평형보다 약 10억원이 저렴한 것이다. 이에 분양을 받기만 하면 ‘로또’에 당첨된 것과 같은 이익을 낼 수 있어 높은 청약률을 보인 것이다.
다만 분양가가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 집단대출이 안돼 신용대출을 제외하곤 사실상 분양가의 80% 가량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사실상 현금 부자들의 몫이라는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로 ‘로또단지’가 늘어나면 시장 왜곡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 경고한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 회장(경인여대 교수)은 “HUG의 통제만해도 이렇게 청약 과열 현상이 나타나는데 앞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며 “로또단지를 노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편법 등을 통해서라도 청약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왜곡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배태용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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