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보좌관 “북·미정상회담 개최 적절한지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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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좋은 합의 있어야 회담 갈 것”

정동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0-02-14 00:03:30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해 11월 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좌담회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다시 개최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북미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CNN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애틀란틱 카운슬 주최 좌담회에 참석한 오브라이언 장관은 “우리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한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존중하길 원하며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 전하면서 “또 다른 정상회담이 적절한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CNN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미 대통령 선거 전 북한과의 추가 정상회담을 원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치러지는 대선에서 자신의 재선 승리를 위해 총력을 집중하고 대북외교는 당분간 상황관리에만 주력할 듯한 의사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위한 훌륭한 합의를 할 수 있다면 정상회담에서 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갈 것이고, 거의 누구와도 대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좋은 합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조건을 붙였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대화 재개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했는데 이런 대화에 추가 정상회담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정상회담 개최의 적절성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는 “협상이 재개될지 어떤 제안인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협상이 계속 진행되는 것을 보고 싶다.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한반도 비핵화 약속을 존중하는 북한으로 이끄는 협상이면 북한에게도 환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 그리고 역내 모든 국가들에게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에게도 훌륭한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북핵 협상 라인을 대폭 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 겸 북한 담당 부차관보를 유엔 특별정무 차석대사로 임명했다.

웡 부대표는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국무부 2인자(부장관)로 승진한 뒤 대북 정책을 실질적으로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인물이었으나 업무가 북한에서 멀어지게 됐다. 비건 대북특별대표 또한 부장관 임명 후에 북한 문제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북 업무에 공백이 생긴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국정연설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어서 주목됐다.

[정동현 기자/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정동현 기자 dhjeo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