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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헌식의 대고구리

코로나19 발원지 우한은 삼국지 오나라 도읍지

중국, 남경을 오나라 도읍지라 우기며 역사왜곡…역사은폐 일환

스카이데일리(skyedaily@skyedaily.com)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0-02-15 17:46:45

▲ 성헌식 역사 칼럼니스트(고구리역사저널 편집인)
정부는 현재 중국 호북성 우한(武漢)에서 발병돼 전 세계로 퍼져나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코로나19’로 부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보건당국의 초기대응이 미흡해 급속도로 전역으로 확산되는 바람에 현재 사망자가 2000명 확진감염자가 7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중국정부의 공식집계일 뿐 아마도 훨씬 더 많은 인원이 죽고 감염됐을 것이 확실하다.
 
이번 재앙으로 시(習)황제의 철권독재통치가 뿌리 채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12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두 달이 넘도록 현장방문을 하지 않다가 지난 10일 베이징 소재 병원에서 우한의 전문병원을 화상으로 연결해 ‘바이러스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강도 높은 대응을 지시했다.
 
우한은 호북성의 성도이고 한수와 양자강이 합류하는 중국의 중남부 내륙교통의 요충지로 한국어로 무한(武漢)으로 발음된다. 1950년 한구(漢口)·한양(漢陽)·무창(武昌) 의 세 도시가 합쳐져 무한이라 칭했는데 20세기 중국의 근현대사에서 아주 굵직한 사건들이 일어난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1911년 청나라를 무너뜨린 일명 신해혁명의 도화선이 된 ‘무창 봉기’가 일어난 곳이며 1937년 일본의 침략으로 국민정부의 수도 남경이 함락되자 한구로 옮겨와 중국의 항일운동의 근거지가 되었다가 이듬해 10월 일본군에게 점령당했다. 1945년 이후 국민당이 지배하다 1949년에 중국공산당에 의해 접수돼 현재 중국에서 5번째로 큰 도시로 성장했다.
 
▲ 역사왜곡을 위해 남경에 조성되어 있는 손권 묘. [사진=필자 제공]
 
무한 소재 삼국지 오왕성
 
위 근현대사 외에 무한은 중국의 고대사와 중세사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사가 숨쉬고 있는 도시이다. 무한은 후한 이후 삼국시대 동오(東吳=오나라) 손권의 도읍지였다. 그런데 사실이 이와 같음에도 중국은 상해 서쪽 남경(南京)에 손권의 무덤을 조성해놓고 그곳이 오나라 도읍지 건업(建業)이라는 역사왜곡을 하고 있는 중이다.
 
과연 이러한 중국의 주장이 옳은지 상세히 살펴보자. 200년 형 손책이 죽자 18세의 나이로 즉위한 손권은 적벽(赤壁)전투 이후 유비가 돌아가자 211년에 도읍을 말릉(秣陵)으로 옮기고 건업(建業)으로 개명했다. 조조의 아들 조비가 위(魏)나라를 세우고 칭제하고는 손권을 오왕으로 봉했기에 오왕성(吳王城)이라고도 했다.
 
그리고 221년에 악(鄂)현으로 천도해 무창으로 개명했고 같은 해 무창성을 축성했다. 229년 손권은 무창에서 황제를 칭했는데 247년에 건업의 태초궁을 재건해 둘레 20리 19보되는 성을 쌓고 옮겨갔다가 이후 손호가 다시 무창으로 천도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거의 같은 지역인 무창과 건업이 각각 다른 곳, 즉 무창은 양자강 중류 호북성 무한이며 건업은 양자강 하류 남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토록 멀리 떨어져 있는 두 도읍 사이에서 빈번한 천도가 이루어졌다는 것인데 이는 완전 어불성설에 억지주장이라 할 수 있다.
 
▲ 무한시에 있는 손권의 오왕성 유적. [사진=필자 제공]
  
이러한 중국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첫째로 208년 적벽전투 직전 제갈량이 동오의 사신들과 저녁에 외출하다 당시 말릉(건업)을 지나면서 길에 나아가며 “종 모양 산은 쟁반 위 용과 같고, 돌 머리는 범이 웅크린 모습이니 이곳이 제왕의 택지로다” 건업은 양자강 상류 적벽에서 가까워야 한다는 얘기다. 이곳이 어찌 양자강 하류에 있는 남경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원문) 东汉建安十三年(208年), 诸葛亮在赤壁之战前夕出使孙吴, 经过当时的秣陵, 赞叹道“钟山龙盘,石头虎踞,此乃帝王之宅也。”
 
둘째로 조비가 위나라를 세우고 칭제하면서 손권에게 오왕 칭호를 내렸다는 오왕성(吳王城) 유적이 바로 무창에 있다. 만일 적벽전 당시 도읍 건업이 남경이었다면 조조의 대군은 양자강 중류(적벽)로 오지 않고 양자강 하류 남경을 향해 진군했을 것이다.
 
셋째, 동오의 모든 역사인물들의 무덤이 호북성 무창 부근에 있는데 유독 손권의 무덤만 남경 부근에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또한 여몽에게 사로잡혀 건업에서 목이 잘린 관우의 무덤은 호북성 당양에 있다. 이는 당양 부근에 당시 오나라 도읍인 건업이 있었다는 의미인 것이다.
 
게다가 중국의 말대로 무한~남경~무한으로 천도했다면 그곳은 오나라 땅이라는 말인데 정사 <삼국지>에 기록된 당시 동오의 인구는 52만호(300만~400만명)이라고 기록돼 있다. 이토록 적은 인구가 호북성과 강소성까지 걸쳐 살고 있었다는 것은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다.
 
오나라 손권의 도읍 건업이 지금의 남경이라는 중국의 어처구니없는 역사왜곡은 오나라 동쪽에 있었던 신라의 강역을 대륙에서 지우기 위해서였다. 명나라 때 산서성 고구리와 하남·산동성 백제와 대륙 동쪽에 있던 신라의 역사강역이 한반도로 줄어들게 됐던 것이다.
 
중국이 건업을 남경이라고 주장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중요한 중세사를 은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저질러진 역사왜곡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세사란 바로 건업에서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의 역사를 은폐조작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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