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고소인 측이 박 시장이 4년간 위력에 의한 성추행을 지속해왔다고 밝혔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김재련 변호사 등은 13일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사건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고소인의 변호를 맡은 김 변호사는 “피해자는 2020년 현재 공무원으로 재직 중인 사람이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근무한 경위에 대해 “공무원으로 임용돼 서울시청이 아닌 타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서울시청에서 연락을 받고 시장 비서실 면접을 봤다”며 “이후 비서실 근무 통보를 받았다. 피해자가 비서실 근무를 지원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4년 동안 박 시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록했다. 김 변호사는 “비서직을 수행하는 4년의 시간과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집무실, 집무실 내 침실 등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세한 방법은 말하기 어렵지만 직무실서 셀카를 찍으며 신체를 접촉했으며 무릎에 나 있는 멍을 보고 ‘호 해주겠다’며 무릎에 입을 맞췄다”며 “집무실 침실로 불러 신체적 접촉을 하고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으로 초대해 피해자에게 음란한 문자와 속옷만 입은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부서를 이동한 후에도 지속됐다”고 전했다.
이 소장은 “인구 천만의 대도시 서울 시장이 가진 위력에 그 어떤 거부나 문제제기 할 수 없는, 전형적인 권력과 위력에 의해 피해를 입은 사건이다”고 규정했다. 이어 “피해자가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서울시 측은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여라. 비서의 업무는 심기를 보좌하는 역할이다’ 등의 답변을 받았다”며 “이상 피해가 있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 소장은 “고소와 동시에 피고소인 박 시장에게 수사 상황이 전달됐다”며 “우리는 서울시장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본격 수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증거인멸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목도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누가 국가시스템을 믿고 위력 성폭력 피해사실을 고소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피해자는 직접 작성한 글을 통해 “처음 그때 저는 소리 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하고, 신고했어야 마땅했다”며 “그랬다면 지금의 제가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없이 후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며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용기를 내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놨다”며 “죽음, 두 글자는 제가 그토록 괴로웠던 시간에도 입에 담지 못한 단어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자신이 없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다.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제가 그때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한번 느끼고 숨이 막히도록 한다”며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지만 저는 살아있는 사람이다. 저와 제 가족의 고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갈음했다.
고소인 측은 또 다른 피해자가 존재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른 부분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중단을 말씀드린다. 이는 피해자가 있는 사태다”며 “장례 기간에는 최대한 예우는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주에 여성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