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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와 민주주의
김영 필진페이지 + 입력 2011-10-24 15:05:52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기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르면 24일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박원순 후보에 대한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들은 이를 두고 안 원장이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 원장 간의 ‘대통령 선거 전초전’ 성격이 짙어졌다고 보도하고 있다.
 
또한, 안 원장의 개입에 따른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 측의 선거전망을 전달하면서,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박 전 대표와 안 원장 중 한 쪽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박풍(朴風.박근혜 바람)과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의 진로에 영향을 줄 순 있다는 분석이다.
 
대부분 언론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3대 요소로 이들의 영향력과 투표율, 그리고 네거티브 선거 전략을 꼽는다. 두 후보 간 지지율이 초 접전인 점을 감안한다면 안 원장이 어떤 식의 지원을 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시장 선거가 ‘대선 전초전’ 또는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박 전 대표와 안 원장도 원하지 않을 것이다. 더욱이 언론이 앞장서 이런 구도로 몰고 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어서 우려가 된다.
 
또한, 선거가 정책이 서로 다른 후보자들 중에 한 명을 유권자들이 선택하는 것이 아닌, 누구는 맞고 누구는 틀리다는 식으로 흐르면 후유증이 커져 누가 시장이 되어도 안정적으로 시정을 운영하기 어렵게 된다. 때문에 후보 캠프들은 검증을 위장한 ‘아니면 말고’식 흑색선전을 자제해야 한다. 선거전문가들에게 통용되는 승부의 법칙인 ‘All or Nothing’이 정치인들에게 전이되면 권력의지가 탐욕으로 전락되기 때문이다.
 
22일 강남 좌파로 불리며 박 후보의 멘토로 알려진 중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효자’ 댓글이 논란이 됐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부모에게 박 후보를 지지하라고 설득하기 어려운 나머지 선거일에 투표하지 못하도록 여행을 보내겠다고 하자 ‘효자’라고 댓글을 단 것이 발단이 됐다. 효자는 ‘부모를 잘 섬기는 아들’을 일컫는 말인데 조 교수가 생각하는 효자는 좀 다른 모양이다.
 
한편,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이 “아니면 말고” 식의 흑색선전이 난무하면서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 원장의 가세로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란 주장과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주장도 팽팽하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6일 서울 최저기온이 1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거리다.
 
‘박풍과 안풍의 충돌’,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충돌’이란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 선거 참여를 유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서울시장 선거는 서울시장을 뽑는 선거일뿐이다.
 
오는 26일은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박원순 후보 중 한 명을 서울시장으로 선택하는 날이다. ‘A가 되면 안 된다’가 아니라 A와B 중 누가 더 잘 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날이다. 투표는 민주 시민으로써 권리이자 의무다. 자신의 뜻과 다르다고 투표를 방해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며, 효자는 더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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