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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미국 달러화의 약세 영향으로 전달보다 증가했다. 3월 기준 외환보유액 순위는 다시 한 계단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한은)이 발표한 ‘2021년 4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523억1000만달러로 3월말보다 61억8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말부터 12월말까지 일곱 달 연속 매달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1월과 지난달 소폭 감소세를 나타냈다. 최근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고는 2017년말 3892억7000만달러, 2018년말 4036억9000만달러, 2019년말 4088억2000만달러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말 4431억달러로 급증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과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등에 기인했다”고 증가 이유를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이 전달보다 61억2000만달러 늘어난 4120억7000만달러(91.1%)를 차지해 외환보유액 증가세를 이끌었다. 유가증권에는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커버드본드) 등이 포함된다.
반면 예치금은 지난달보다 5000만달러 줄어든 272억2000만달러(6.0%)를 기록했다. 이어 금 47억9000만달러(1.1%),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46억9000만달러(1.0%), IMF 가맹국이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인 SDR(특별인출권)은 35억3000만달러(0.8%) 순이었다.
올해 3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사우디아라비아(4489억달러)에 추월 당하며 세계 9위로 다시 한 계단 내려갔다. 중국이 3조1700억달러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일본과 스위스가 각각 1조3685억달러와 1조520억달러로 2,3위를 차지했다.
5770억달러를 보유한 인도는 러시아(5733억달러)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대만은 5390억달러로 6위, 홍콩은 4914억달러로 7위 자리를 굳혔다.
한편 지난달 주요 통화의 미 달러화 대비 환율은 모두 절상됐다. 3월말 달러/유로 환율은 1.1719달러에서 1.2122달러로 3.4%, 달러/호주달러 환율은 0.7599달러에서 0.7772달러로 2.3% 올랐다. 같은 기간 1파운드당 1.3742달러이던 달러/파운드 환율은 4월말 1.3948달러로 1.5%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10.34엔에서 108.90엔으로 절상됐다.
[한원석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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