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호남行’…與 잠룡들의 텃밭 경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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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5·18민주묘지 묘비 닦아…“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 죄송”
이재명, 도정 업무 차 군산 등 방문…본격적인 구애 시작될 듯
정세균, 여수·순천·광주 방문하며 광폭행보…박용진도 호남선 올라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5-16 12:03:07

▲ 여당 대권주자들이 호남을 방문한다. 사진은 왼쪽부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스카이데일리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이번주 일제히 호남을 방문하며 호남 민심잡기에 나선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16일 광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에 대한 구상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13일부터 나흘 간 광주, 전남 등에 머물면서 매일 아침 5·18 묘역의 묘비를 닦는 등 지역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남에서 나고 광주에서 자랐다”며 “‘오직 바른 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라는 모교 학생탑의 가르침은 제 생애를 지배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헌법에 국민의 생명권, 안전권, 주거권을 신설하기를 제안한다”며 “특히 주거권은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과 고가주택이 아닌 1주택자 장기 거주주택의 세 부담 완화, 전월세 거주자의 주거복지를 위한 근거로서 필요한다. 아동, 노인, 장애인, 소비자의 권리도 새로 규정해야 한다. 이미 헌법에 있는 환경권, 노동권, 교육권은 확대,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토지공개념은 토지로 인한 불공정, 불평등을 개선하도록 좀더 구체화하기를 바란다”며 “지방 소멸을 막고 지방재정분권의 실효성을 높이도록 국가균형발전의 내용을 명료하게 규정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 전 대표는 광주 발전을 위해 △광주-대구 KTX, 달빛내륙철도 건설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포함 △광주군공항 이전사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 등을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논란이 됐던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려면 국민 사이의 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것을 위한 방안의 하나로 거론했다”며 “그러나 저는 국민의 뜻과 촛불의 정신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그 잘못을 사과드린다. 아픈 성찰을 계속했고 많이 깨우쳤다”고 말했다.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17일 전북 군산시에서 열리는 ‘경기도-전북도 자동차 대체인증부품 활성화 협약식’에 참석한다. 18일에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호남과 인연이 없는 이 지사가 이번 일정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호남 민심 구애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북 시·군 순회일정을 소화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6일과 17일 각각 전남 여수와 순천을 방문한다. 이후 18일 광주에서 5·18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 전 총리는 지난 13일 오후 국회에서 광주·전남 의원 4명을 만나기도 했다. 그는 “김대중의 리더십으로 정권재창출에 앞장설 것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 가장 먼저 차기 대권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도 대선 정책 싱크탱크인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 광주지부 창립 발기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광주를 방문한다. 이후 광주청년정책네트워크·증심사 등을 방문하며 호남 민심 구애에 나선다.

[조성우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