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보험사 건정성에 타격… 부채 구조조정 필요”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보험

보험연구원 “수익성에는 긍정적… 구조조정 통한 근본적인 자본관리 방안 요구돼”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07 11:55:39

▲ 보험연구원은 7일 ‘금리 상승이 보험회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국내외 금리 상승으로 보험사는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으니 부채 구조조정을 통한 근본적인 자본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7일 펴낸 ‘금리 상승이 보험회사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 금리가 미국채 금리 상승 동조화와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상승했으며, 단기물에 비해 장기물 금리는 더 큰 폭으로 상승해 장기자산을 운용하는 보험회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후순위채와 같은 자본성 증권을 활용한 자본관리는 만기 도래에 따라 재발행이 요구되며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며 “계약 이전 및 재매입, 공동재보험 등을 활용한 부채 구조조정은 초기 비용이 발생하지만 금리 상승기에 활용한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금리 변화에 따른 근본적인 자본관리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10개월간 1.296%에서 2.128%로 83.2bp(1bp=0.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채 1년물이 1.6bp, 3년물이 34.5bp 상승한 데 비해 장기물 금리는 크게 오른 것이다. 장기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사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금리 상승은 우선 보험사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금리가 오르면 신규 채권의 이자수익 증가로 인해 투자손익이 개선되고 이자 역마진이 감소로 인해 투자이익은 증가한다. 보험사 운용자산 중 채권은 생명보험사가 47.9%, 손해보험사가 36.1%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비해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에서는 단기적으로 금리 상승의 주요 원인인 물가 상승이 정비공임, 의료비에 반영된다면 보험금 지급액이 증가해 보험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

하지만 금리 상승은 보험사 건전성에는 악영향을 미친다. 현행 보험부채 평가는 원가방식이므로 금리가 상승하면 부채 감소 없이 자본만 감소해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한다. RBC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누어 산출한다. 금리 상승으로 매도가능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면 가용자본 항목인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감소해 RBC 비율 역시 떨어진다.

RBC 비율 하락을 잡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발행을 확대하면 금리 상승에 따라 높은 이자비용을 부담하느라 이익이 감소한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험사의 주가 상승은 보험회사 수익성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이 반영돼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부채 구조조정을 통한 근본적인 자본관리 방안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국채 금리와 관련해 노 연구위원은 “국내 경제의 회복세 확대, 재정확대를 위한 국채 발행 증가 등으로 인해 국채 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지속된 저금리 추세의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2000년 초 7~8% 수준의 국고채 금리는 20여년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1~2% 수준이 됐으며 최근의 금리 상승만으로 장기 추세의 변화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신중을 기했다.

[김학형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김학형 기자 hh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