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安, 막판 뿅 출현 안돼”… 尹측 “8월 입당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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李 “6개월 정도 호흡 맞춰야”…“尹, 국정운영 능력도 국민에 보여야”
이동훈 “여론 지켜보고 있어…국민 부름·기대에 대한 사명감 가져”
안철수, 불편한 심기 표출…“기득권 놓고 진정한 변화 의지 가져야”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16 00:03:00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 가운데)가 14일 광주를 찾아 동구청에 마련된 학동4구역 재개발 붕괴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참배했다. [사진=황정아 기자] ⓒ스카이데일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이 대표가 “막판에 등장하면 안 된다”며 조기 입당을 요구하자 윤 전 총장, 안 대표 측은 “민심에 따를 것이다”거나 “기득권을 내려놔라”고 응수했다.

이 대표는 15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윤 전 총장, 안 대표 등 당 밖의 야권 대선주자들에 대해 “(대선 경선) 막판에 ‘뿅’하고 나타난다고 해서 (국민의힘) 당원들이 지지해주지는 않는다”며 “6개월 정도는 당원들과 호흡하는 과정이 있어야 나중에 적극적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고 8월 말까지 입당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윤 전 총장에 대해 자질론까지 언급하며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문재인정부에 대항하는 이미지 말고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국민 질문에 답해야 한다”며 “특별한 학습보다는 평소의 고민이 얼마나 많았나에 대해 국민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뚜렷한 대선 메시지를 삼가한 채 대권수업에 치중하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 대표는 14일에도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반부패 이미지가 자체 발광이냐, 반사체냐 얘기한다”며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이 현 정부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보내온 당대표 당선 축하 문자메시지에 대해서도 “(입당 신호 등으로) 과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윤 전 총장 측 공보담당자를 통해 공식 소통할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윤 전 총장 측은 톤을 낮추면서도 강하게 반발했다.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가 당 (대선) 경선 관리자로서 11월까지 대선후보를 뽑아야 해서 역산하면 8월까지 (윤 전 총장이) 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윤 전 총장은 그런 캘린더(일정)를 염두에 두고 국민 여론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도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국민 소환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스스로 정치를 하고 싶어서 나온 게 아니라 국민이 불러서 나왔다”며 “국민 부름과 기대에 응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늘 말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여론 추이를 살피고 있다는 건 곧 그의 제3지대 구축에 민심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경우 당내 특정 대선주자 지원설이 있는 국민의힘 입당을 무기한 연기 또는 취소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정치권에 의하면 윤 전 총장 측은 근래 자체적인 여론조사 실시를 준비 중이다.

이 대표의 8월 입당 요구에 안 대표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을 비롯한 모든 양심적인 정치세력들은 철저히 기득권을 내려놓고 한국 정치의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진정한 변화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튿날인 12일 이 대표와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나 합당을 논의한 바 있다. 안 대표는 합당 후를 고려한 ‘알박기’ 의혹을 산 지역위원장 임명을 보류한 상태다.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국민의힘에 6월11일부로 기득권은 없다. 걱정 놓으시고 하루빨리 합류하실 수 있도록 문을 열겠다”고 반박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