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더 강력한 ‘변이의 변이’ 바이러스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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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라슈트라주 등에서 ‘델타 플러스’ 감염 사례 약 20건 발견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 강해…코로나검사·백신접종 서둘러야

허경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6-23 15:34:25

▲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플러스’가 등장했다. [로이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가운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다시 변이를 일으켰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플러스’가 등장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보건당국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플러스’가 보고됐다면서 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라제시 뷰샨 인도 보건·가정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마하라슈트라주 등 3개 주에서 약 20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B.1.617.2)보다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각 주에선 코로나19 감염 검사와 백신 접종수를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카이뉴스는 델타 플러스는 델타 변이가 또 변이한 바이러스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큰 인명피해를 본 인도 정부는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든 성인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 접종하기 시작해 21일 하루에만 가장 많은 860만명이 백신을 맞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신 재고량이 충분하지 않아 이런 접종 속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스러워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백신 생산국이지만 현재 성인(약 9억5000만명)의 5.5%만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맞았다. 수도 뉴델리에선 현재 속도라면 모든 성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기까지 1년이 더 걸린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편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세계 각국으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델타 변이가 전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22일(현지시간)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에서 ‘델타 변이’의 비중이 20%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는 2주 만에 비중이 2배로 늘어난 것이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달 5∼19일의 2주간 배양 조직의 20.6%가 델타였다”며 “이 수치가 2주마다 대략 2배로 증가해 델타 변이가 코로나19과의 싸움에서 최대의 위협이다”고 설명했다.

유럽 역시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되는 건 시간문제라며 우려를 표했다. 22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델타 변이 확산이 우려된다”며 “EU가 승인한 코로나19 백신들이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최대한 빨리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 역시 “델파 변이가 여태까지 나온 코로나19 변이 중 가장 빠르게 퍼지며 바이러스의 생존에도 적합한 형태다”며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델타 변이는 영국에서 앞서 등장한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60% 세다고 알려졌다. 변이들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나타난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하다.

영국에선 이미 델타 변이가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지배종이 됐다. 미국은 최근 신규 확진자의 약 20%가 델타 변이 감염으로 확인됐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허경진 기자 kjhe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