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는 몸에 맞지 않는 이물질을 스스로 배출하는 신체의 보호 작용이다. 반려동물 구토의 원인은 다양하다. 기본적으로 먹는 걸 좋아하다보니 급하게 먹어서 이물 등을 삼켜 토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각종 질환이 보내는 위험신호이기도 하다. 따라서 반려인은 반려동물의 구토를 가볍게 여길게 아니라 구토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공복·소화불량·알레르기·식도협착·기생충·위염 등 반려동물 구토 원인 多
스카이데일리는 반려동물의 연이은 구토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던 사연의 주인공을 만났다. 반려인에 따르면 반려견 꾸루(3세·수컷)는 며칠간 계속 노란색 구토를 했다. 혹시나 큰 병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동물병원을 내원한 결과, 공복 토인 것으로 밝혀졌다.
“꾸루가 아침에 노랗거나 하얀 거품의 구토를 자주 했어요. 수의사 선생님은 공복일 때 위산이 역류해 발생하는 공복 토라고 하셨어요. 공복 토는 다행히 식사 횟수를 늘리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하셨죠. 수의사 선생님은 소화가 잘 되는 저지방 고섬유질 사료를 급여하는 걸 추천하셨어요. 아울러 공복 토는 간식만 좋아하며 사료를 잘 먹지 않는 반려견에게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죠.”
“꾸루가 살이 많이 찐 편이라 다이어트를 시키기 위해 아침을 굶겼는데 이것이 원인일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그 이후론 아침 1회, 저녁 1회 적정량의 사료를 급여하고 산책을 열심히 하면서 다이어트를 시키고 있어요. 하루에 두 끼를 급여한 결과, 공복 토를 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한편 구토 증상은 사람도 간혹 겪는 일이기에 반려동물의 구토를 가볍게 여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보슬이(15세·암컷) 반려인은 “보슬이가 가끔씩 구토하는 모습을 봤지만 반려견들은 원래 구토를 잘 한다는 말을 들어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병원에 데려가 원인을 잘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최근호 수의사는 반려동물 구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공복 △소화불량 △알레르기 △식도협착 △기생충 △위염 △자궁축농증 △췌장·신장 질환 △복막염 △당뇨병 △부신피질기능저하증 △패혈증 △장염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수의사는 동물병원에서는 구토의 원인을 진단하기 위해 먹은 음식, 이전 병력, 연령, 백신접종여부 등을 우선적으로 확인한 후 기본적인 신체검사와 청진, 경우에 따라 방사선·초음파·혈액·호르몬·내시경·CT·MRI 검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낸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공복 토나 식이 알레르기성 구토는 식사 횟수를 조절하고 사료를 바꾸면 되지만 구토의 원인에 따라 수액처치나 약물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물섭취나 위장관폐색 등에서는 수술도 필요하죠. 반려인 중 구토 증상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반려동물이 어리거나 노령이거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동물병원을 빨리 내원하는 것이 좋아요.”
지속적인 구토·식욕부진·설사 등이 동반된다면 가능한 빨리 동물병원 내원해야
김옥진 원광대학교 반려동물산업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의 구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비정상적 상태다”며 “더 큰 질병의 증상 중 하나일 확률이 있기 때문에 구토의 원인과 질병의 진단이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려인들이 흔히 구토와 목감기에 의한 객담 배출을 혼돈하는 경우가 많은데 구토는 복부운동이 동반되고 목감기는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캑캑’거리다가 내뱉는 것으로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며 “구토를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크게 위장관 질병과 비위장관 질병으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위장관 질병에는 △급성위염 △위장관 이물 △장중첩 △위장관궤양 △바이러스감염병 △음식 알레르기 △무분별한 식이섭취 등이 있다고 말했다. 비위장관질병에는 △췌장염 △복막염 △요독증 △자궁축농증 △부신피질기능저하증 △간부전 △요로폐색 △각종 중독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은 대증요법으로 항구토제의 투여와 적절한 약물 요법으로 구토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으나 경우에 따라서는 원인을 진단하기 위한 다양한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반려동물이 구토를 할 때 횟수, 시간 간격, 구토하는 모습의 동영상이나 구토물의 사진을 찍어 동물병원 내원 시 담당 수의사에게 보여준다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식욕의 여부와 설사 동반 여부도 함께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이어 “반려견은 특히 위염에 의한 일시적인 구토가 자주 발생한다”며 “이런 경우 위장관의 안정을 위해 금식을 일정 시간 동안 해야 하는데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동물병원에 내원해 수액 투여와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반려묘의 경우 구토는 털을 그루밍하는 고양이의 습관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다. 반려묘는 그루밍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먹게 되는 자신의 털들로 뭉쳐진 헤어볼을 토해낸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헤어볼은 배변을 통해 배출 되지만 삼킨 털이 많을 경우 뱃속에서 엉켜 구토로 나오기도 한다. 헤어볼 구토를 너무 자주하는 경우에는 헤어볼 예방 사료를 급여하거나 빗질을 자주해 빠지는 털들을 미리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김 교수는 반려동물이 이물질을 먹은 후 구토를 하는 경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호기심이 많거나 식탐이 많은 반려견과 반려묘에서 흔히 이물질 섭취 후 구토가 일어날 수 있다”며 “구토하는 반려동물이 이물질을 섭취한 것으로 의심이 되는 정황이 있다면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해 방사선 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위내 이물질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반려동물의 구토가 다양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증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데 예방접종을 정기적으로 맞춰 주면 이러한 형태의 구토를 예방할 수 있다”며 “췌장염이나 다른 질병과 연관돼 발생하는 구토도 있기 때문에 1회성의 구토가 아닌 경우에는 동물병원을 내원해 구토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사랑스런 반려동물의 구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선한 사료를 제공하고 사람이 먹는 음식이나 소화가 잘되지 않는 음식과 간식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기적인 예방접종과 구충제 투여, 산책 등 반려동물과의 교감 활동을 통해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것도 구토 유발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반려인들이 명심해야 될 부분은 구토는 병태생리학적으로 비정상 상태에서 나타나는 증상의 하나로 구토가 유발되는 이유를 진단해 보면 큰 질병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구토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지속적인 구토와 식욕부진, 설사 등이 동반된다면 가능한 빨리 동물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경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