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폭로 일파만파… 尹 “정치공작”·野 “당 차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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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의혹 李 “與 인사한테 ‘Y 치면 조사 중단’ 제의 받아”
“거부하자 尹 정치참여 선언 당일 내 얼굴과 이름 언론에 도배”
尹·이준석 “철저한 진상 규명” 촉구 … 與 “물타기 공작” 반격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7-14 13:13:00

▲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캠프 대변인 출신으로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의 폭로가 거센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윤석열캠프, 국민의힘은 “공작정치이자 선거개입이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 전 위원은 13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조사를 받은 뒤 기자들을 만나 “여권, 정권의 사람이라는 인물이 찾아온 적이 있다. ‘Y(윤 전 총장으로 추정)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 경찰과도 조율됐다’ 이런 말을 했다”고 밝혔다.

또 “‘안 하겠다, 못 하겠다’ 했더니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가 됐다. 윤 전 총장이 정치참여를 선언한 그 날(6월29일)이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14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헌법가치를 무너뜨리는 공작정치이자 수사권을 이용한 선거개입, 사법거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재인정부는 그간 자신들에 불리한 사안에는 피의사실공표 금지를 강력히 역설해왔다. 그와 반대로 이 전 위원의 구체적 수사내용은 왜 6월 29일에 공개된 것인지 밝혀져야 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 관여된 사람들에 대한 엄정 처벌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도 이 전 위원과 윤 전 총장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1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 전 위원이 굉장히 자신감 있게 얘기했기 때문에 추가 정보를 밝힐 수 있다면 (여권 인사) 이름이 안 나오더라도 국민의힘이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정보를 공개한다면 당에서 심각히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범야권 주자에 대한 공작 의혹이기에 진실여부는 세밀히 따져야 하겠지만 의혹 자체로 거대하다. (당 차원의) 조사단 구성 등 행동을 위해선 이 전 위원 측에서 상당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그게 시작되지 않으면 추이를 지켜볼 것이다”고 설명했다.

여당은 윤석열캠프와 야당이 정치공세에 나섰다고 주장하며 반격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4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안의 본질은 이동훈의 금품수수인데 이를 가리려고 얕은 수를 부린다. (이 전 위원은) 자신을 찾아왔다는 여권 인사가 누구인지 명확히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같은 당 강병원 최고위원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수사 받는 피의자의 일방적 주장에 공당 대표가 부화뇌동해서 되겠나”며 “이 대표는 오히려 (가짜 수산업자 금품살포 사건에) 김무성, 주호영 등 자당 인사 등이 꿰어진 것을 진상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위원은 수산업자를 사칭해 100억원대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 씨(43)로부터 골프채 등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그는 “지난해 8월 15일 김 씨 소유의 캘러웨이 중고 골프채를 빌려 사용했다. 이후 저희 집 창고에 아이언 세트만 보관됐다”며 “풀세트를 선물 받은 적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금품 공여자인 김 씨와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이 전 논설위원, 이모 부부장검사, 전 포항남부경찰서장 배모 총경, 엄성섭 TV조선 앵커와 중앙일보 논설위원 A씨, TV조선 기자 B씨 등 총 7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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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