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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난·노조리스크 뚫은 현대차, 2분기 역대급 실적 예고

현대차 2분기 매출 전망치 32.5% 증가한 28조9710억원…기아 매출도 17조8991억원 전망

車 반도체 수급난 적극 대처 덕분…노조 파업 현실화 위기 극적 해소 “실적 회복세 속도”

오창영기자(cyoh@skyedaily.com)

기사입력 2021-07-21 14: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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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올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28조971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무려 223.0% 늘어난 1조907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스카이데일리
 
현대자동차·기아가 전 세계를 휩쓴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과 노조 파업 리스크 등 각종 위기에도 불구하고 주력 차종 판매에 주력하면서 올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28조971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5%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무려 223.0% 늘어난 1조907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기아의 매출 전망치는 57.4% 증가한 17조89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영업이익은 845.9%나 확대된 1조373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전망대로라면 현대차는 2014년 4분기 1조8757억원 이후 처음으로 1조8000억원을 상회하는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기아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종전까지 기아의 역대 최고 실적은 지난해 4분기였다. 지난해 4분기 기아의 매출은 16조9106억원, 영업이익은 1조2816억원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현대차·기아의 실적이 예상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에 대해 적잖이 놀라는 눈치다. 전 세계를 휩쓴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과 노조 파업 리스크 등 악재 속에서 거둔 값진 결과여서다.
 
실제로 주요 완성차 업계는 올 2분기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최악의 시기를 겪었다.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감산이 불가피해 극심한 생산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미 포드, GM,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경우 올 2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GM은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토요타에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고배를 마시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인해 올 4~5월 국내외 공장 가동을 잇달아 중단했다. 이 기간 동안 현대차 아산공장은 4차례나 멈춰 서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의 선제적 확보, 유연한 생산 체제 구축을 통해 포드, GM 등 경쟁사들에 비해 타격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는 생산 차질을 빚을 당시 반도체가 확보된 차종을 우선 생산하고 물량 여유가 있는 차종의 반도체를 당장 생산이 필요한 차량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대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대차의 2분기 판매량은 올 1분기 대비 국내에서는 8.2%, 해외에서는 1.7%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내수의 경우 11.0% 역성장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저 효과로 인한 해외 시장 판매량이 73.2%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기아도 국내, 해외 판매량 모두 각각 14.0%, 8.1%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내수의 경우 8.2% 가량 판매가 감소했으나 해외 판매량이 70%대로 치솟으며 전체 실적을 크게 개선시켰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현대차·기아의 전 세계 출하량은 169만대를 기록했다”면서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긴 했으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를 감안하면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피해가 크긴 하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겪고 있는 것에 비하면 현대차·기아는 양호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노조의 파업 가능성도 현대차·기아의 실적 개선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당초 현대차 노사는 올해 5월 상견례를 갖고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교섭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후 10차례가 넘는 교섭을 벌였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결국 지난달 30일 열린 제13차 교섭에서 노조가 사측의 제시안을 거부하고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현대차의 파업 위기는 빠르게 고조되기 시작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달 7일 전체 조합원 4만85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 행위 찬반 투표에서 73.8%의 찬성표를 얻어 파업을 가결시켰다. 이어 이달 12일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쟁의 조정 결과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에 2019년과 지난해 무분규로 임단협 교섭을 타결해 온 현대차에 파업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대폭 확대됐다. 가뜩이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이 극심한데 파업으로 인해 차량 생산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현대차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졌다.
 
그러나 이달 20일 열린 제17차 교섭에서 현대차 노사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극적으로 성공했다. 이번 잠정 합의안에는 △호봉승급분 포함 기본급 7만5000원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 향상 및 재해 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 경쟁력 확보 특별 합의 주식 5주 등이 담겼다.
 
이에 현대차 노사는 2009~2011년에 이어 10년 만에 두번째로 ‘3년 연속 무분규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이번 합의로 노조 파업 리스크를 단숨에 덜어내게 되면서 현대차·기아의 실적 회복세에도 다시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김 연구원은 “올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대란이 점차 완화되면서 향후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로 소비 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임단협 교섭 타결 불발 시 노조 파업 위험이 장기화할 수 있었으나 잠정 합의에 성공한 만큼 리스크 요인도 해결돼 하반기 현대차·기아의 판매 실적은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오창영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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