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尹캠프 합류 당 인사 징계 검토…반발 기류 감지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국회·정당

‘당 주자 지원만 가능’ 못 박았지만 이학재·함경우·김병민 등 합류
한기호 “사퇴 사유 될 수도”…최재형 “정당정치 반(反)하는 행위”
원희룡 “당 안에 있든 밖에 있든 동지”…김재원 “상도 어긋나”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07-26 14:44:22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광진구의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며 맥주를 마시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당 방침에 역행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에 합류한 당 인사들 징계를 검토하기로 했다.

한기호 사무총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최고위) 회의에서 “윤 전 총장은 아직 입당하지 않았는데 캠프에 참여했다는 건 조언하는 것과 다르다. 윤 전 총장은 야권이지만 캠프에 들어간 건 온당치 않다”며 “따라서 당협위원장 사퇴 사유가 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캠프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학재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대선캠프 공식명칭도 국민의힘 당명과 비슷한 국민캠프로 정했다.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국민의힘 인사는 구체적으로 △상근 정무특보 이 전 의원(인천시당 위원장) △상근 정무보좌역 함경우 전 당 조직부총장(경기 광주시갑 당협위원장) △상근 대외협력특보 김경진 전 의원 △청년특보 장예찬 시사평론가 △캠프 상황실 총괄부실장 신지호 전 의원 △기획실장 박민식 전 의원 △대변인 김병민(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이두아·윤희석 등이다.

앞서 19일 국민의힘 지도부는 최고위를 열고 당 인사들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주자 지원만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준석 대표는 25일 “특정 캠프에 소속됐던 인사들이 중립적인 양 방송을 한 것이라면 상도덕이 땅에 떨어졌다”며 근래 각종 방송에 출연했던 이두아 전 의원 등을 향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정당 정치에 반(反)하는 행위다”며 항의했다. 최 전 원장 캠프의 김영우 상황실장은 “이른바 친윤파라는 계파를 만드는 느낌이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정당 정치의 원칙이 있다. 징계를 하냐 마냐 논의하게 된 건 전력 손실이다”고 했다.

한 사무총장은 “당직자들 의견을 수렴하고 실질적으로 당헌·당규에 위배되는지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에서는 징계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캠프 좌장인 김용태 전 의원은 “신 전 의원 등의 합류는 전혀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당 안에 있든 밖에 있든 동지다”며 “원 지사의 판단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 대표 말씀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입장에서 동의하기 어렵다. 당대표가 같은 진영 대선주자를 공격하는 일 자체가 상도의에 반한다”고 했다.

[오주한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