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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섭의 재테크 전망대

스마트폰 다음은 AR·VR, 메타버스 생태계 주도한다

메타버스 산업 급부상, 주도권 다툼 치열

AR·VR 등 새로운 하드웨어 장악 관건

필자약력 | 기사입력 2021-09-15 09:43:22

▲ 김장섭 JD 부자연구소 소장
최근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디센트럴랜드라는 메타버스에서 지난 5월 가상 부동산 한 필지가 7억8000만원(약 70만4000달러)에 팔렸습니다. 결제수단은 마나라는 디센트럴랜드의 독자적 암호화폐입니다. 디센트럴랜드에선 10만달러가 넘는 가상 부동산 거래가 한 달에 수백 건 일어납니다. 가상공간의 부동산이 거래가 되고 있다는 거죠.
 
그렇다면 메타버스는 무엇이고 메타버스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메타버스는 새로운 공간의 확장으로 봐야 합니다. 인터넷이 생기고 인터넷 재벌이 생겨났습니다. 구글,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이죠. 인터넷이 생기기 전까지는 오프라인 세상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생기면서 온라인의 세상이 새로이 생긴 겁니다. 그러니 메타버스 또한 새로운 공간에 대한 확장으로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주로 공간의 확장에 나서면 무엇이 될까요? 일론 머스크의 화성 식민지 건설이 됩니다. 아니면 제프 베조스의 우주 정거장이 되겠죠. 관점을 바꾸면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겁니다.
 
어스2라는 메타버스가 있는데 이것은 가상의 부동산을 사고 파는 곳입니다. 구글 지도를 가지고 지구를 똑같이 복제해 놨습니다. 서울의 강남도 청와대도 사고 팔 수 있습니다. 새로운 하드웨어를 장악하면 그 세계를 장악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하드웨어는 스마트폰이고 스마트폰의 하드웨어를 장악한 기업은 애플과 구글입니다. 애플은 애플의 iOS를 가지고 생태계를 장악했고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가지고 구글의 생태계를 장악했습니다.
 
생태계를 장악하면 수수료를 떼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앱스토어에 올린 앱의 결제가 발생하면 30%의 수수료를 떼고 있고, 구글도 플레이스토어에 올린 게임 앱의 결제가 발생하면 30%의 수수료를 떼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세상이 없어진다면 모를까 아니라면 이 사업은 영원합니다. 스마트폰은 PC와 달라서 하드웨어를 온전히 장악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은 결제사이트를 본인이 직접 만들 수 있지만 스마트폰은 운영체제를 독점한 구글, 애플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PC의 OS를 장악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운영체제를 통한 결제 독점 모델을 미리 하지 않은 것이 아쉬울 겁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메타버스의 세계는 어떻게 올까요? 새로운 하드웨어에 의해 옵니다. AR, VR기기에 의해서 오는 거죠. 물론 AR, VR기기는 독립적인 운영체제가 있으면서 앱스토어와 같은 앱마켓이 있을 것이고 앱마켓을 통한 결제 독점 모델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새로운 하드웨어를 기다리며 이를 갈고 있는 것이 바로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의 광고모델을 살펴봅시다. 페이스북이 없었을 때에는 TV나 신문광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돈도 많이 들고 효과도 증명할 수 없는 광고수단이었죠. 그리고 요즘에는 TV를 온가족이 보는 시대가 아닙니다. 주말드라마 시청률이 한 자리수 나오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 생기고 N스크린이 되면서 모두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드라마, 영화, 예능을 보면서 시청률은 의미 없어졌습니다.
 
이러한 파편화된 시장의 절대 강자는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은 왓츠앱, 인스타그램의 유저를 합산하면 35억명에 달합니다. 여기서 개인정보는 큰 힘을 발휘합니다. 만약 내가 강남에 파스타집을 낸다고 칩시다. 파스타는 주로 20, 30대 여성이 타깃층입니다. 게다가 강남에 파스타집을 냈으니 부산의 해운대에 광고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20, 30대 여성이며 파스타 등을 좋아하는 여성이며 강남 사는 사람에게 의미있는 타깃 광고가 가능하고 천원단위까지도 광고를 해가며 광고의 효과를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페이스북을 지금으로 이끌어온 유저트레킹 광고의 힘입니다.
 
그런데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이유로 페이스북을 배제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페이스북이 애플을 독재자라고 비난하고 있죠. 반면에 애플은 정말 개인정보 보호정책을 충실히 하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애플은 이미 중국정부에는 데이터를 넘겨준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이 중국 정부에 아이폰 고객 정보를 통째로 넘겨 사전 검열·감시에 적극 협조했다는 소식은 충격적입니다. 게다가 애플은 이번에 에어태그라는 것을 새로이 출시했습니다. 애플의 에어태그(AirTag)는 자신의 소지품 분실을 추적하는 동전 크기의 태그입니다. 이 태그가 자동차의 위치를 파악해 도난 차량을 추적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을까요.
 
애플이 에어태그를 추적하는 방식은 GPS방식이 아닙니다. 에어테그는 사용자 자신의 아이폰뿐 아니라 주변의 다른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도 연결돼 위치정보를 보낼 수 있습니다. 만약 자동차 도둑이 아이폰을 갖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위치정보가 업데이트될 겁니다. 즉 주변의 애플 생태계 기기를 가지고 있는 것들이 위치정보를 공유하며 에어태그를 찾는 것이죠. 그런데 애플은 여기서 사용자의 정보를 익명으로 처리하긴 한다지만 얼마든지 추적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페이스북에는 사용자 보호 때문에 안 된다고 하면서 애플은 마음대로 하는 겁니다.
 
새로운 생태계는 그래서 새로운 하드웨어 장악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스마트폰에서 AR, VR로 하드웨어가 바뀌면 새로운 생태계가 생기는 거죠. 그래서 페이스북은 오큘러스 퀘스트2의 VR기기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애플 두고 보자는 거죠.
 
AR, VR중에서 어떤 게 확장성이 좋을까요? 확장성으로 본다면 VR이 좋을 겁니다. AR은 현실세계와 연동이 되니 아무래도 반경이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VR은 대상을 현실세계에서 가상공간으로 우주로 얼마든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3D TV가 실패했던 것처럼 VR도 실패할 여지는 있습니다. 가상공간에 적응 못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죠. 이들은 VR기기를 이용할 때 어지러움, 구토 등을 느낍니다.
 
AR은 앞으로 현실세계에서도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합니다. 게임은 물론이고 자영업을 할 때도 유용합니다. 자영업을 잘 하는 사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단골손님을 잘 기억한다는 거죠. 그래서 단골손님이 왔을 때 아는 척 해주고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기억해주면 손님은 감동을 받습니다.
 
그런데 기억력이 나빠도 AR이 되는 안경만 쓴다면 이 모든 것이 해결됩니다. 처음 일하는 종업원도 몇 번 왔는지 언제 왔는지 지난 번에 무슨 음식을 먹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현재는 VR을 스마트폰 이후의 하드웨어로 시장은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VR은 메타버스를 구현할 최적의 기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목 받는 기업이 페이스북, 로블록스, 유니티와 같은 기업이죠.
 
그러나 로블록스, 유니티와 같은 기업이 아무리 잘 한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이면 하드웨어를 장악한 기업이 모든 이익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애플과 에픽게임즈와의 소송이 앞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체간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는가에 대한 분수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에픽게임즈가 출시한 게임 ‘포트나이트’가 자사 앱스토어 규칙을 어겼다고 주장했고, 에픽게임즈는 애플의 이러한 처사가 불법이라며 부딪힌 사건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하나의 문서가 등장했습니다. 에픽게임즈의 한 임원이 2018년 소니의 가상현실(VR) 플랫폼에 메타버스 게임을 공급하겠다고 제안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당시 에픽게임즈는 애플 구글 등 플랫폼과 전쟁을 벌이기 전이었지만, 지금 이대로 양대 플랫폼의 높은 수수료(당시 30%)에 묶여버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플랫폼 다변화를 노린 거죠.
 
그러나 앞으로도 소프트웨어보다는 하드웨어가 VR시대의 주도권을 잡을 겁니다. 하드웨어는 페이스북, 애플, 소니, 엔비디아 등 어느 회사가 가장 많이 팔아 시장점유율을 높이느냐에 따라 결정될 겁니다. 그리고 소프트웨어 기업은 열심히 게임을 만들건 가상세계를 만들건 결국 하드웨어에 종속되어 30%의 수수료를 내게 될 겁니다. 결국 차세대 플랫폼인 AR, VR기기가 나와도 하드웨어를 장악한 자가 메타버스를 장악하게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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