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 롯데쇼핑(023530)이 전 방위 체질개선을 위해 롯데백화점 손보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상후하박식’ 정체된 인력 구조를 뜯어고치기 위해 창사 42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이번 구조조정이 ‘우물 안 개구리’식 경영에 안주할 경우 더 이상 ‘미래는 없다’는 위기의식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말 이뤄질 임원 인사 역시 경영 효율화와 혁신을 키워드로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심각한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젊은 직원을 채용하기 위한 ‘인력 리빌딩’ 차원이라고 설명한다. 전체 직원 약 4,700여 명 가운데 근속 20년 이상 직원이 2,000여 명으로 40%가 넘는다. 그만큼 오랫동안 근무한 인력이 많다는 의미다.
롯데백화점 측은 “상후하박식 인력 구조로 조직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소비 주도 세력인 MZ세대 고객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인력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롯데하이마트와 롯데마트에 이어 롯데백화점까지 장기 근로자에 대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롯데쇼핑의 인적·물적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3월에, 롯데마트는 올 2월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전체 오프라인 매장 30% 해당하는 200여개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도 지난 2분기까지 절반 이상이 진행됐다.
신세계그룹은 좀 더 과감하게 사업의 무게 중심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기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오프라인 유통 기업의 주요 자산인 부동산을 매각해 온라인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마트 본사 건물까지 매각을 결정했다. 이달 말에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며 매각 가격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확보한 자금은 이베이코리아, W컨셉 등 지난 상반기에 진행한 대형 M&A(인수합병) 마무리 작업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도 부진한 점포를 매각해 온라인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안산점, 둔산점, 대구점, 대전 탄방점을 매각 처분했으며 올해 대구 스타디움점 폐점과 부산 가야점 폐점 매각을 발표했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통기업의 소비 주체가 5060 ‘586세대’에서 2030으로 대표되는 MZ세대로 급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주춤거리지 않은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다가는 도태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유통업체가 종전에 오프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직원보다는 온라인 전환에 필요한 젊은 인적자원 확충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인적자원 물갈이와 점포 구조조정, 신규 점포 대형화 작업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훈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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