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정청 회의 중단에도 문재인·이재명 면담 논란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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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중립성 논란 방지 위해 내년 대선까지 회의 중단
文-李 면담은 여전히 추진중… 대장동 의혹 물타기 의심
李, 18일·20일 국감 준비 집중… 與野 치열한 공방 예상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17 12:55:00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사진, 왼쪽)과 문재인 대통령의 면담 추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고위 당정청 회의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 간의 면담이 추진돼 정치적 중립성 논란은 여전한 상황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위 당정청 회의는 내년 3월 대선 전까지 열지 않기로 했다. 고위 당정청 회의는 주로 일요일 저녁 국무총리 공간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부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여당에서 대표와 원내대표, 청와대에서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책실장 등이 참석해 국정현안 등을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 전 고위 당정청 회의가 열릴 경우 여당 대선후보 밀어주기 의혹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문 대통령은 청와대와 정부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한 바 있다.

정치의 계절이 돌아온 만큼 정부 여당이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지만 문 대통령과 이 지사의 면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라 있는 상태다. 현직 대통령과 여당 대선후보의 면담 자체가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처사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대선이 박빙의 승부로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인 데다 이 지사가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만큼 면담이 성사될 경우 현직 대통령의 지지 시그널처럼 인식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이 지사 측은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청와대는 즉각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이 대선후보 경선결과에 불만을 피력함에 따라 이 지사는 임기 말에도 40%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문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당 지지층 분열을 막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지사는 201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문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해 친문 지지층과 갈등을 빚은 바 있기 때문에 이번 면담을 통해 친문 표심을 끌어안겠다는 전략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 지사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20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 지사가 국감 출석을 회피하기 위해 국감 이전에 사퇴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 지사는 자신과 관련한 의혹의 정면 돌파를 시사하며 국감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경기도 국감을 ‘이재명 국감’으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의 몸통임을 부각시키는 한편 그의 거짓말을 잡아내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보임을 통해 ‘대장동 저격수’ 박수영 의원과 윤창현 의원을 행안위에 전략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여당은 야당의 공세를 최대한 방어하겠다는 입장이다. 행안위 소속인 한정애 환경부 장관 자리에 이재명캠프 출신인 민형배 의원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