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마지막 날에도 대장동 공세 펼친 野 “이재명이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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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맨’ 남욱 석방에 의구심…기획입국설 지적도
시장실 빠진 압수수색 도마 위…김오수 패싱론
박범계 “로비 수사 부진…설계와 얽혔을 가능성”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0-21 14:35:18

▲ 국민의힘이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에 화력을 집중했다. 사진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모습. [사진=국회 제공]

국민의힘이 국정감사(국감) 마지막 날에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특혜개발 의혹’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의 석방에 의구심을 표출했다. 그는 “남 변호사는 해외에 도피해 인터폴 수사까지 요청했던 사람인데 석방됐다. 흔한 일인가”라며 “왜 굳이 공항에서 남 변호사를 긴급체포했나. 쇼 아닌가”고 지적했다. 또 “남 변호사를 검찰이 전격 체포했다 석방한 일을 두고 도주·증거 인멸·기획 입국 등 각종 설이 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남 변호사 스스로 입국한 만큼 도주 우려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규나 정영학, 이런 분들의 혐의 사실들이 모두 관련성이 있기 때문에 김만배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정이 남 변호사에게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 관련 성남시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검찰은 21일 성남시청에 대한 다섯 번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사업 인·허가권을 가진 성남시가 성남도시개발공사(공사)의 주요 업무를 보고 받거나 인지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증거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성남시 시장실과 비서실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을 민관 합동 공영개발로 바꿔 추진한 이 지사가 현직 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들어 시장실 등을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결정권자 이재명에 대한 수사력을 모으는 것이 상식적인데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하면서 시장실과 비서실은 제외했다. 검찰이 핵심 증거를 일부러 피하나”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은 “김오수 검찰총장이 성남시청 압수수색은 알았는데 시장실 빠진 것은 몰랐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있나”며 “이 지사 수사를 아예 하지 않는 것에 의혹이 있다. 국민 73%가 특검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특검을 가야 하지 않겠나. 미안하지만 특수수사를 이렇게 엉터리로 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전주혜 의원은 “김 총장이 9월26일 중앙수사팀을 꾸리라고 하고 성남시청 압수수색까지 지시했는데 압수수색을 지시한 지 20일 만인 10월15일에 했다. 총장 패싱이다”며 “이 사건은 이재명 후보 빼놓고 수사를 못 한다. 이 후보가 설계한 것이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설계 과정에서의 특혜 여부와 그 이후 로비 과정이 이 사건의 양대 축이다”며 “설계 즈음의 수사는 꽤 진행되고 있고 보도도 집중되고 있지만 로비 의혹과 관련된 수사는 지지부진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특혜와 로비 의혹이 일도양단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얽혀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작부터 수익 분배까지 일련의 과정들이 규명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jsw5655@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