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만 독립 대신 ‘하나의 중국’ 정책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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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해협 현상태 바꾸는 건 강력히 반대”
中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회담…상호 이해”

박선옥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16 18:45:2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면서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화상으로 진행된 첫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장기적으로 일관되게 시행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1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미국은 현상태을 바꾸거나 대만 해협의 평화를 약화시키려는 “일방적인 노력”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은 이에 바이든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정책에 일관된 입장으로 남겠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문제는 중국이 가장 민감해 하는 이슈다. 중국은 그간 미국이 대만 문제를 거론할때마다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고 경고해왔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올 초 출범 이후 대만과 정치·경제적으로 밀착하며 중국과 대립했다.

미국시간으로 15일 저녁 화상으로 진행된 첫 미·중 정상회담은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BBC는 회담 직후 중국 외교부 대변인 화춘잉이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회담이었다며 “양국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고 전했다.

회담은 1·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는 미국시간으로 15일 오후 7시46분(중국시간 16일 오전 8시46분)에 시작해서 1시간 56분간 진행됐고, 24분 정도 휴식 시간을 가진 후 2부는1시간 18분간 이어졌다. 휴식 시간을 제외하면 양국 정상이 회담을 가진 시간은 총 3시간 14분이다.

회담은 두 정상이 우호적인 인사를 나누며 시작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화상으로 연결된 시 주석을 향해 환히 웃으며 오른손을 들어 인사하면서 “다음번에는 얼굴을 맞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오랜 친구” 바이든을 만나 반갑다고 화답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서로에게 그렇게 격식을 차리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이번엔) 격식을 차리면서 회담을 시작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양국이 “커뮤니케이션”을 향상시켜 “함께” 어려움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시 주석은 기후변화와 코로나19 같은 전 세계적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미·중 간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은 회담 시작 직후 모두발언에서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이내 상대방을 향해 할 말을 주고 받으며 팽팽한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지도자로서의 책임은 양국 관계가 공개적인 충돌로 바뀌지 않게 하는 것이다”라며 “우리에겐 상식의 가드레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과 내가 함께 이야기를 나눴듯이) 모든 국가들이 동일한 도로규칙을 지켜야한다고 믿는다. 이는 미국이 늘 우리의 이해와 가치, 그리고 우리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의 이해와 가치를 위해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BBC는 미국이 대만이 공격을 받을 경우 대만을 도울 것이라는 취지가 담긴 ‘대만관계법’에도 한발 걸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봤다.

15일(현지시간) 신창 중국 푸단대 미국학연구소 부소장은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의 최우선 의제는 대만 문제”라고 전망하면서 “중국은 미국에 (대만 문제 개입)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는 경고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

신 부소장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양국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한 가장 유용한 지렛대 중 하나인 대만 카드를 계속 사용하려는 강한 동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선옥 기자 sobahk@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