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김’ 3인 결합하나 “쌍특검·기득권 양당체제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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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거대양당은 좀비…실무접촉 후 3자 회동”
안철수 “쌍특검·양당제 타파 수용한 沈에게 감사”

강채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1-28 13:55:10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앞줄 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김동연 대선 후보가 2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김동연 새로운물결(가칭) 대선후보와 함께 제3지대 결집과 관련해 기득권 양당체제 타파 등을 공동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들은 3자 회동에 앞서 당 차원에서 실무접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심 후보는 “제3의 강에 과감히 배를 띄우겠다고 했는데 이 배에 몇 분이 탈지, 이 배를 어디까지 항해할지 그 건 좀 노력해봐야 할 것이다”며 제3지대 결집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 관계자는 “실무협의가 진행 중이다. 쌍특검과 양당체제 종식 등이 크게 2가지 핵심 의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심 후보는 2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등 양당을 ‘좀비’라고 칭하여 “좀비를 잡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안 후보 등도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24일 안 후보는 “쌍특검 법안 논의와 양당체제 문제점에 대해 화답해 주신 심 후보께 감사드린다”며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추구하는 각자의 철학과 가치 지향은 다를 수 있지만 진실은 정파와 이념을 초월하는 것으로서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고 말했다. 같은 날 김동연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안철수·심상정 후보와 물밑협상 중이다. 판을 넓히는 것이 목표다”고 했다.

‘안·심·김’ 결합을 중심으로 하는 제3지대 결집은 일단 이들 세 사람의 지지율이 5%대를 넘지 못하는 상황(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기인한다. 이재명 혹은 윤석열 후보와 막판 단일화를 하더라도 5% 이상의 지지율은 나와야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결집은 이재명·윤석열 후보에게 온통 쏠린 여론 관심을 분산시켜 합리적 정책을 중도층에게 어필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전국을 함께 돌며 정책을 홍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이렇게 제3지대의 판이 커지면 단일화 논의는 따라 오게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윤 후보의 컨벤션 효과가 시들해졌고 이 후보의 쇄신·반성 모드로의 전환이 지지율 반등세로 이어지면서 두 사람 간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좁혀져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양강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인다면 두 사람과 안철수·심상정 후보 간의 단일화 성사 여부가 대선 구도를 바꿀 수 있다.

반면 ‘안·심·김’ 3인의 결합이 여론의 주목을 높일 수는 있으나 그 과정에서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두수 시대정신연구소 대표는 “이들은 정치적 이념적 지향성 부분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어 동질을 확인해야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다. 총선에서는 연대가 가능할지 몰라도 대선이라는 복잡한 과정에서 파괴력이 클지 의문이다”고 분석했다.

제3지대 공조를 두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지금 와서 안 후보와 심 후보가 연대한다면 국공합작(중국 국민당·공산당 연합)이다. 어차피 깨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강채영 기자 cy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