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子 불법도박 사과했지만 野 “실정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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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상습 도박죄 및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여지”
경찰청 “子 범죄 혐의점 있는지 등 살펴볼 예정”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16 14:35:4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사진)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해 잠시 머리를 만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선후보가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을 인정하면서 형사처벌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이 후보 장남 이모 씨(29)를 실정법 위반 혐의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인터넷언론사 합동 인터뷰에서 “형사처벌 사유가 된다면 당연히 선택의 여지 없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장남의 불법도박 의혹을 인정하며 “아들의 잘못에 대해 사죄의 말씀 드린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했다.

같은 날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 씨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이 후보의 사과만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자식은 마음대로 안 된다지만 이건 실정법 위반이다”고 했다.

검찰 출신인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 후보 아들은 강남·신촌·왕십리·신림·분당 등 여러 게임장을 오가며 수년 동안 도박을 했다고 한다. 하루 판돈 1400만원에 이르는 토토사이트 파워볼 등 불법도박이다. 상습 도박죄 및 국민체육진흥법(유사행위금지) 위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 후보의 사과 진정성에도 의문을 표했다. 그는 “‘사과하니까 진짜 반성한 줄 알더라’ 할 수도 있다”며 “진심으로 반성한다면 사법당국에 자수해 철저한 수사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후보가 아들의 불법 상습도박에 대해 사과했다.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경찰은 실제 수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은 16일 “해당 사건을 어느 지방 경찰청에 배당해야 하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씨는 2019년과 2020년 상습적으로 불법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 씨로 추정된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의 한 네티즌은 지난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국외에 서버를 둔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게시판에 온라인 포커 미니 구매‧판매 글을 100여건 올리고 서울과 경기도의 불법도박장을 방문했다고 밝히는가 하면 돈을 땄다는 글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하 기자 thn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