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금융의 정석<22>]-가상자산(암호화폐) 제도권 편입

‘투기에서 투자로’… 가상자산, 제도권으로 한 발짝 가까이

가상자산 시가총액 2600조원… 코로나 사태 2년 만에 10배 늘어

국회 가상자산 법안만 21개에 달해… 관련 대선공약 경쟁도 치열

韓 증권사도 가상자산 관련 보고서 잇따라 내놓으며 성장성 확인

기사입력 2022-01-24 23:37:01

▲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총 2607조6944억원으로 1년 새 214.8%나 올랐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몸집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커진 유동성을 대거 빨아들이며 시가총액 2조4000억달러(약 2600조원)를 넘어섰다. 2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과거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튤립 파동’과 같이 일시적인 버블로 치부되던 비트코인은 어느덧 주식, 금(金), 은(銀) 등 글로벌 자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시총 규모만 커진 건 아니다. 각 국 정부는 가상자산을 단순히 허용하는 것을 넘어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등 제도권 편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투자자를 보호하고 가상자산 관련 신산업을 끌어안겠다는 의도다. 국내에서는 작년 말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을 시행한 데 이어 가상자산 산업 진흥 정책을 담은 대선후보들의 공약들이 나왔다.
 
관건은 안정성이다.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편입되더라도 극심한 변동으로 인해 불안정성이 커질 경우 자산 수단으로 지속될 수 없다. 여기에 최근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인 전망이 밝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등 블록체인을 활용한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가상자산 영역이 점차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자산, 코스피 시총 추월… 글로벌 자산들과 어깨 나란히
 
23일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총 2607조6944억원으로 2020년 말(828조4591억원) 대비 214.8%나 급등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말(220조6318억원)과 비교해선 무려 10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이는 국내 최대 증권거래소인 유가증권시장의 시총(2203조원)을 가뿐히 뛰어 넘는 규모다.
 
현재 거래되는 코인은 1만2057종, 가상자산 거래소는 537곳이다. 코인과 거래소 모두 2020년 4월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코인별로 보면 비트코인 시총은 약 9000억달러(약 1073조원)로 61% 상승했다. 엔비디아, 텐센트, 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시총을 추월하며 글로벌 자산 순위 10위에 올랐다. 국내 최대 상장사인 삼성전자(467조원)보다 2배 이상 크다.
 
특히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의 선전이 돋보였다. 알트코인 시총은 지난해 초 2290억달러(약 274조원)에서 연말 1조4360억달러(약 1712조원)로 1년 새 6배 넘게 확대됐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예치금은 작년 8월 기준 약 6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배 증가한 규모로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69조원)에 육박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실체가 없다’고 평가하던 금융당국의 태도도 변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해 특금법을 발효하고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제를 도입해 사실상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인정했다. 작년 9월까지 총 42개 가상자산사업자의 신고를 수리했다. 3월 말부터는 자금이동추적(트래블룰) 시스템을 구축해 자금세탁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로 했다. 거래소는 가상자산을 전송하는 송·수신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자금세탁 등이 의심될 때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이호연 기자] ⓒ스카이데일리
 
규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 아니다. 산업 진흥 정책에 대한 논의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여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노웅래 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2일 ‘디지털자산관리감독원 설립’ 토론회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불법 행위를 단속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가상자산 산업의 진흥을 지원할 전담기구인 이른바 ‘디지털자산관리감독원’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 원장은 “가상자산의 허위공시와 시세조작, 다단계 판매 등 불법에 대한 전담기구를 만들어 감시와 처벌을 엄격히 하여 투자자 보호를 우선시해야 한다”면서 “엄격한 관리 하에 국내 코인 발행을 적극 지원해 해외로 새는 세금도 막고 청년 일자리도 창출하는 등 국내로 경제적 파생효과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도 가상자산 관련 법안을 쏟아내고 있다.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발의된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관련 법안은 총 21개에 달했다.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 4건, 특금법 개정안 6건, 업권법 11건 등이다. 대부분 투자자 보호 규정을 마련하고 가상자산(블록체인) 산업을 제도권으로 수용해 신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선을 40여일 앞둔 가운데 대선후보들도 가상자산 제도화 관련 공약을 제시하는 중이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가상자산 법제화 △가상자산 공개(ICO) 허용 검토 △증권형 가상자산 발행·공개(STO) 검토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지원 등의 방안을 내놨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코인 수익 5000만원까지 비과세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및 디지털산업진흥청 설립 △국내 ICO 허용 △NFT 거래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가상자산, 제도권 안으로 들어가… 美연기금도 코인에 투자”
 
최근 금융투자업계도 가상자산을 바라보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연말·연초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가상자산 관련 보고서를 발간했다. 최근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늘어나자 대세를 거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목표가를 제시하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그간 투자 입장을 보류하거나 외면했던 모습을 감안하면 놀라운 행보다.
 
하나금융투자는 가상자산 시장이 지난해 제도권 안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펀드는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작년까지 출시된 크립토펀드(가상자산 투자펀드)는 총 851개인 것으로 드러났다. 헤지펀드들은 향후 5년 간 운용자산 중 7%를 가상자산에 투자할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기금도 가상자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경찰 및 공무원 퇴직기금은 크립토펀드에 5000만달러(약 590억원)를 투자했고 500조달러를 운용하는 캘리포니아 공무원퇴직연금도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라이엇에 투자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대거 모여 있는 여의도 전경. 주요 증권사들은 연말·연초 가상자산 관련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하나금투는 올해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메타버스, 게임파이(GameFi·게임+디파이), NFT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메타버스 기술과 NFT의 융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P2E(Play to Earn) 산업 시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며 “P2E 기반 게임 시장은 메타버스와 NFT를 모두 아우르는 블루오션”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가상자산에 대해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주식, 채권, 금 등 기존 자산과 동등한 지위로 인정받긴 어렵지만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자산 포트폴리오 내에서 소규모(1~10%) 비중으로 가져갈 경우 변동성을 크게 확대시키지 않고도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큰 폭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각각 1.5%씩의 비중으로 편입하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상승 폭이 낮고 MDD(최대 낙폭)도 -15% 이내로 안정적”이라며 “단기 모멘텀에 유의하며 목표변동성과 기대수익률에 따라 전략적으로 운용한다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강력한 게임메이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기관과 기관투자자들이 가장자산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상자산을 통해 금융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공세적 입장이었던 IT 기업들과 달리 전통 금융기관들은 가상자산을 부정하려고 했지만 이제는 연기금과 미국 메이저 은행들도 가상자산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기존 금융산업 입장에서 가상자산이 화폐적인 성격만 강할 때는 무시하고 견제해야 할 대상이었지만 탈중앙화 플랫폼으로서의 성격이 부각되자 이제는 투자해야 할 대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존 금융사는 가상자산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투자하고 있으며 가상자산의 장점을 직접 자사의 금융사업에 접목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기존 금융사가 투자로서 사업으로서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은 과거보다 변동성은 낮아지고 훨씬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러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시세는 연초부터 하락세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금리인상 가시화 등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2일 3만5033달러(약 4178만원)로 작년 11월 고점(6만9000달러) 대비 약 49% 급락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1만달러나 빠졌다. 같은 날 가상자산 전체 시총도 1조6100억달러(약 1919조원)로 쪼그라들었다. 

 [윤승준 기자 / sjyoon@skyedaily.com]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후속기사원해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립하며 창업가로서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이 사는 동네의 명사들
이병무
아세아그룹
이웅열
코오롱그룹
정세장
면사랑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독서가 즐거운 색다른 세계로 초대합니다”
독서 장벽을 낮추는 ‘전자책 구독 플랫폼’ 전...

“부방대는 선거 정의 바로 세우는 베이스캠프죠”
부방대 “부정선거는 거대 惡, 정의수호하는 군...

미세먼지 (2022-05-29 04:3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