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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정석<13>]- 가상화폐 결제
“외식·편의점에 자동차까지”…가상화폐 결제 시대 성큼
페이코인, 전방위적 사용처 확대… 밀크, 여행·여가 특화 동맹 구축
“가상화폐 제도화 2, 3년 걸릴 것… 결제수단 인정보다 전략적 선택”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1-12-29 13:24:01
▲ 최근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재화 또는 서비스 등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사진은 페이코인 앱으로 오프라인에서 결제하는 모습. [사진=페이코인 소개 영상 캡처]
 
최근 해외 주요국에서 가상화폐가 주류 금융에 편입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비트코인 선물과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가 데뷔하며 상장 이틀 만에 순자산 1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가상화폐가 결제 수단으로써 입지를 넓히고 있다. 편의점부터 외식, 영화, 호텔,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관련 플랫폼이 발전하고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점차 실생활과 가까운 온·오프라인 곳곳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편의점·자동차 구매 등 영역 넓혀가는 가상화폐 플랫폼
 
국내 가상화폐 결제 시장을 이끄는 기업은 블록체인 기반의 다날핀테크와 밀크파트너스가 대표적이다. 이 두 기업은 최근 매우 공격적으로 사용처를 넓히고 있다.
 
27일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다날핀테크가 발행하는 ‘페이코인(PAYCOIN)’은 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버거킹, 도미노피자, CGV, 이디야커피 등 전국 7만개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GS리테일과 손잡고 GS25·GS더프레시(슈퍼마켓)를 추가해 국내 대표 편의점 브랜드를 모두 석권했다. 또한 독일 자동차 BMW 차량 대금을 페이코인으로 결제 가능토록 국내 딜러인 삼천리모터스와 제휴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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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방법은 페이코인(PCI)이 있다면 앱을 열어 바코드를 내밀면 된다. 결제 시점의 페이코인 환율에 따라 상품 가격이 자동으로 환산·차감된다. 올해 2월부터는 국내 최초로 바로 비트코인(BTC)으로 결제할 수도 있게 됐다.
 
페이코인 결제 시 할인이나 페이백도 제공한다. 이디야·할리스·달콤·비트 커피에서 전 메뉴를 50% 즉시 할인 또는 페이백 해준다. CGV·서울랜드·골프존파크·핫트랙스, 도미노·알볼로 피자의 전 상품은 50% 즉시 할인을, 카앤피플·핸들대리에서는 50% 페이코인 페이백을 제공한다.
 
실제로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비비큐(BBQ)는 올 상반기 페이코인 프로모션으로 주문량이 100배 이상 폭증했다. BBQ 관계자는 “가맹점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프로모션 비용은 전액 본사가 부담한다”고 말했다.
 
다날핀테크는 휴대전화 소액결제 서비스 점유율 1위인 다날의 자회사다. 다날이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 등을 영위하며 구축한 가맹점망을 활용해 페이코인 사용처를 넓혀왔다. 페이코인(PCI)은 다날이 스위스에 세운 또 다른 자회사 페이프로토콜AG(PayProtocol AG)이 발행한다. 외국 발행 가상화폐에 비교적 느슨한 국내 규제를 우회하기 위한 선택으로, 스위스 현지법이 적용된다. 페이코인 가맹점 수는 7만여개, 사용자는 총 250만명에 달한다. 페이코인을 사용한 일일 거래량은 5, 6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페이코인의 목표는 세상 모든 것을 거래하는 결제 수단이다. 황용택 다날핀테크 대표는 “자동차를 가상자산으로 살 수 있다는 건 어떤 품목이든 가상자산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며 “페이코인으로 모든 것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숙박·면세점·영화관 생태계 구축해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스카이데일리
 
또 다른 대표 주자는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 플랫폼 밀크(MiL.k)다. 전 방위에 걸쳐 결제처를 확보한 페이코인과 달리 밀크는 여행·여가에 특화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밀크 운영사 밀크파트너스는 이를 ‘밀크 얼라이언스(alalliance·동맹)’라고 부른다.
 
27일 현재 밀크 얼라이언스에는 야놀자, 신세계인터넷면세점, 메가박스, 인터파크 등에 이어 최근 CU가 합류했다. 밀크파트너스와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포인트 연동을 중심으로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밀크얼라이언스에 합류한 기업들은 저마다 운영하는 포인트가 있다. 이를 밀크 플랫폼에서 ‘밀크코인(MLK)’과 맞교환 한다. 예컨대 국내에서 점포수가 가장 많은 CU의 ‘CU 포인트’를 MLK로 바꿀 수도 있고, MLK를 CU 포인트로 바꿀 수도 있다.
 
MLK는 밀크 플랫폼에 입점한 마켓에서 결제 수단으로 쓰인다. 진에어의 항공권 할인 쿠폰이나 북앤라이프의 도서문화상품권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짜잔마트에서는 주로 커피나 치킨 등 식료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한정 수량을 매일 판매하고 있다.
 
반대로 가상화폐 MLK를 메가박스, 야놀자 등 파트너사 포인트로 바꿔 쓰는 사람도 많다. 이때 할인이 적용되는데 할인율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26일 기준 MLK를 메가박스 포인트로 교환 시 36%, CU 12%, 인터파크(티켓) 9%, 야놀자 8% 인터파크(티켓) 9% 등이 적용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MLK를 매입하려면 거래수수료 0.25%에 출금 수수료로 3밀크(약 5000원) 정도가 든다. 하지만 도서문화상품권은 일 10만원,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MLK로 바꿀 수 있다. 27일 현재 잠시 막혔으나 내년 1월 1일 다시 열릴 예정이다.
 
밀크 플랫폼 이용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출시 1년 만인 올 4월 가입자 40만명을 돌파하더니 이달 초 기준 약 90만명까지 증가했다. 월간 이용자 수(MAU)는 약 70만명이다. 밀크 관계자는 “MLK를 중심으로 하는 포인트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잇따라 생활밀착형 서비스와 연동되면서 이르면 연내 가입자 수 100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낮은 수수료 유인에도 제도화까지 갈 길 멀어
 
        
▲ 오프라인에서 암호화폐로 결제하려면 모바일 앱이 필요하다. 아직 결제 가능한 암호화폐 종류와 사용처도 제한적이다. 사진은 페이코인 앱(왼쪽)과 밀크 앱 초기 화면. [사진=해당 화면 캡처],
   
가상화폐 결제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비교적 낮은 수수료 때문이다. 현재 신용카드 수수료가 0.8~2% 정도인 데 비해 가상화폐 수수료는 1% 이하 수준이다. 가맹점 부담은 덜고 본사 수익은 높이는 동시에 다수의 가상화폐 투자자를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판매 확대 전략으로 꼽힌다.
  
하지만 가상화폐 결제 시장에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아직 결제 가능 코인의 종류나 결제처가 제한적이며, 가상화폐의 제도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PCI나 MLK를 직접 구매해서 결제하는 과정은 아직 번거롭다. 이용자는 PCI·MLK가 상장된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입해서 원화로 이를 구매한 뒤 각기 플랫폼으로 옮기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반대로 PCI·MLK를 파트너사 포인트로 바꿔 쓰는 건 원래 포인트 사용 방법과 같으므로 체감상 간단한 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가상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크고 가치 판단의 기준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 있다”며 “가상화폐 자체가 법령 정비 등을 통해 제도화되려면 적어도 2~3년은 걸릴 것이고, 이마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자사 포인트를 가상화폐와 맞바꿔주는 기업들은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인정했다기보다 (가상화폐 시장에) 사람이 많으니까 전략적으로 선택했다고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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