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전망, 2개월 연속 기준선 하회…공급망 불안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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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중국 경기불안 등으로 부진…반도체 영향으로 전자·통신 BSI 94.4
비제조업, 대형마트·도·소매 BSI 114.6…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가·숙박·외식↓
전경련, “정부, 기업 원자재 수급 안정·해외자원 개발·물류 지원 등 강화해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26 10:55:34

기업경기가 올해 들어 악화될 거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단체는 공급망 불안, 물류난, 물가 상승 등이 이를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월 BSI 전망치가 99.7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2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인 100을 하회(1월 BSI 96.5)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경기에 대한 판단을 설문조사해 만든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사업체가 호전될 것으로 보는 사업체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경련은 기업경기전망이 악화된 이유에 대해 △중국의 경기 둔화 △공급망 교란 △국제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우려 등이 이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 내달 제조업과 비제조업간 경기전망이 달랐다. 제조업의 2월 BSI는 94.8로 경기전망이 부진한 반면 비제조업은 105.7로 경기전망이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경우 주요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불안이 부진 요인으로 작용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대중국 수출 의존도가 60% 이상인 반도체 업종의 영향으로 전자 및 통신장비(94.4) 전망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을 하회했다.

또 중화학공업(93.9)의 경우 △의약품(80.0)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3.9) △석유정제 및 화학(88.9)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의 경우 설 특수로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는데 대형마트 등 도·소매 산업이 114.6을 기록하며 기준선을 크게 상회했다. 반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가·숙박 및 외식(85.7)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부문별 2월 BSI 전망치는 수출(97.7), 자금사정(94.3), 채산성(94.3), 재고(104.3, 재고는 높을수록 부정적)주 등 4개 부문은 부진했으며 반대로 내수(100.9), 투자(102.3), 고용(102.0) 등 3개 부문은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기업들의 수출(97.7) 전망이 부진한 요인으로 한국의 양대 수출국(중국 25.3%, 미국 14.9%)인 중국의 공급망 불안과 미국의 물류난을 지목했다. 중국의 경우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정부가 고강도 방역조치를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항구 봉쇄 가능성 등을 우려했다. 2위 수출국인 미국의 경우에도 해상 컨테이너 비용이 급등하는 등 물류난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산성과 자금사정도 원자재 수입물가가 급등한 가운데 올해 1월 기준금리 인상(1.00%→1.25%) 등으로 기업들이 채산성과 자금조달 여건의 악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국제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망 차질, 물류난 등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정부는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해나갈 수 있도록 원자재 수급 안정, 해외자원 개발, 물류 지원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