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위원장 “지배구조,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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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 갖고 “삼성 준법경영, 롤모델 만들겠다” 포부

강주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26 15:38:07

▲ 이찬희 신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신임 위원장(법무법인 율촌 고문 변호사)이 “삼성의 준법경영이 대한민국 모든 기업의 롤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준법위 2기 위원장에 선임된 이 위원장은 1기 위원회가 남긴 숙제인 ‘지배구조 개선’ 권고에 대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권을 우선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이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찬희 위원장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 법무법인 율촌 렉쳐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위원장으로 선임된 소감과 각오 △추진 과제 선정의 기본 원칙 △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날 2기 위원회의 추진 과제와 관련해 “앞으로 함께할 위원들과 신중하게 고민하고 엄선하겠다”면서도 “인권 우선 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 경영의 확립이라는 원칙 하에서 추진과제를 선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삼성과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지배구조 개선일 것이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외부 전문가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하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취약한 기반 위에 쌓아 올린 구조물의 밑동 하나를 잘못 건드리면 전체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지배구조 개선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추진돼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준법경영 정착 관련해 “삼성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인권이 침해되는 어떤 위법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견제하겠다”며 “부당한 대외 후원, 계열사나 특수관계인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하도급업체에 대한 갑질과 불공정 행위 등 모든 위법사항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동일한 잣대로 원칙대로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날 2기 위원회의 인선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위원회의 구성과 관련해 “업무의 연속성, 준법경영의 전문성,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골고루 반영하는 보편성 등을 고려했다”며 “남녀, 노소, 연임과 신임의 비율을 동일하게 구성했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회사 내부 위원은 1명만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위원으로 △권익환 변호사 △홍은주 한양 사이버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윤성혜 전 경기 하남경찰서장 등 3명이 내정됐다. 후보 위원은 오는 26~28일 열리는 삼성 7개 관계사의 이사회에서 위촉된다.

또 △김우진(서울대 교수) △성인희 삼성글로벌리서치 조직문화혁신담당 사장 2명의 위원은 연임했다. 원숙연 위원(이대 행정학 교수)은 임기가 남았다.

이 밖에 이 위원장은 위원장 자리를 수락한 배경으로 “위원회의 설립 취지와 필요성에 공감했다”며 “삼성의 준법경영 확립이라는 공익 활동이 후배 변호사들에게 자부심을 부여하는 한편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봉사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준법위는 삼성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다”며 “어떤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는 한편 겸손한 자세로 내외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법위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국민과 내부 구성원 모두가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하는 삼성으로 환골탈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삼성의 준법경영이 대한민국의 모든 기업의 롤모델이 되도록하겠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jh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