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전망…車·석유제품 ‘맑음’ 철강·조선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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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조선 인력보충으로 인력난 해소·생산능력 제고해야”
중국 시장 확대로 차량용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쟁 과열 우려
EU, “2030년부터 수입 철강에 온실가스 배출비용 부과한다”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1-27 14:02:20

올해 자동차‧석유제품의 수출은 긍정적인 반면 조선‧철강의 수출은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철강, 조선, 디스플레이 등 6개 주요 산업의 수출전망을 조사를 실시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전경련은 올해 자동차 수출은 2021년 465억달러에서 6.2% 증가(494억달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 회복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주요국들이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차 보급을 확대하는 등 세계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단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과 중국 완성차 업체의 급성장은 수출 확대 폭을 제한할 만한 요소로 평가됐다.

석유 제품의 경우 전년 대비 14.7% 증가(2021년 382억달러→2022년 438억달러)할 전망이다. 세계 경기가 회복되고 LNG가격이 급등하면서 대체품인 석유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석유공급은 크게 증가하지 않아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우리나라 석유제품의 수출단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더불어 중국이 지난해 8월부터 석유제품 수출을 제한하고 있어 석유제품 과잉 공급으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 석유제품의 수출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수출의 경우 2021년 1280억달러에서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반도체(저장용) 가격이 공급 과잉에 따라 하락할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 수출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단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비대면 상황이 지속되면서 반도체 수요는 증가하는 등 올해 시스템반도체(데이터 해석·계산·처리용)는 성장세가 부각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올해 1.4%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디스플레이 수출은 2021년 214억 달러에서 올해 211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이 OLED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던 TV 수요가 감소하면서 TV용으로 사용되는 대형 디스플레이 수요가 감소해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철강과 조선의 수출도 전망이 흐리다. 철강의 경우 올해 수출은 2021년 364억 달러에서 8.5% 감소한 33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공급부족 등의 이유로 급등했던 철강 가격이 하락하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상가상으로 또한 EU 등의 선진국들이 보호무역주의를 확대하면서 통상환경도 악화될 전망이다. EU는 지난해 7월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안을 발표했다. 역외에서 수입하는 철강 등에 온실가스 배출비용을 2023년부터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국내 조선 수주도 전년 대비 19.0% 감소(2022년 340억달러)할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종 주 52시간제 도입 등의 영향으로 인력난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분석이 나왔다. 조선업종의 인력난은 선박 생산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

단 지난해 세계 선박 발주가 급증한 여파로 올해에는 선박 발주 감소가 예상되나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친환경 선박 수요는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올해는 글로벌 경기회복이 예상되나 글로벌 공급망 복구 지연, 보호무역주의 등의 리스크 요인은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조선은 인력 보충을 통해 생산능력을 제고하고 철강은 정부화의 협력을 통해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