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기차 판매량 2배 늘었다…현대차그룹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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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전기차 472만대 판매…완성차 전체 판매량의 5.8%
내수시장, ‘테슬라vs현대차’ 양강구도…빠른 시장 확대 주도
한자연, “올해 전기차 선점 위한 기업 간 경쟁 격화될 전망”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2-07 15:15:38

지난해 세계 전기차(BEV) 판매량이 202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24만여대를 판매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5위의 성적을 거뒀다.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은 7일 ‘2021년 전기차 판매 실적 및 시장 동향’을 공개했다. 한자연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완성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은 472만대로 2020년 대비 112% 증가했다. 이는 완성차 전체 판매량의 5.8% 수준이다.

한국은 지난해 10만681대를 판매하며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유럽, 미국에 이은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은 판매량(272만대) 및 성장률(158%) 측면에서 전기차 최대 시장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량 기준 전 세계 5위를 기록했다. 볼륨 모델의 증산에 성공한 테슬라가 92만1642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세계 전기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상해기차가 61만1023대, 폭스바겐 43만6669대, BYD 33만5257대, 현대차그룹 24만500대 순이었다.

최다 판매모델은 47만대 판매된 테슬라 모델3였다. 이어 테슬라 모델Y(42만6000대), 상해GM우링 훙광 미니(41만9000대), BYD 한(汉)(8만9000대), 체리기차 eQ1(7만7000대) 순이었다.

한자연은 현대차그룹을 다양한 신차 출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수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테슬라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시장 확대를 빠르게 주도하고 있는 양상이었다.

현대차그룹의 내수 전기차 판매량은 연 2만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현대 아이오닉5(4월), 기아 EV6(8월), 제네시스 eG80(7월)·GV60(9월)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아이오닉5, EV6 등의 볼륨 모델이 테슬라 모델 3·모델Y 판매량을 추월했다.

반면 국내 중견 완성차 3사는 전기차 모델의 부재, 기존 모델 노후화 등으로 미미한 실적을 보였다.

한자연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기업 간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보조금의 영향이 큰 초기 시장으로 본 것이다.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파워를 확보한 테슬라 등 주요 업체 외에는 보조금 변화 영향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했다.

일례로 중국은 올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난해에 비해 30% 삭감할 예정이다. 보조금과 무관한 초소형 ·고가 전기차 시장은 지속 성장하는 반면 보조금 적용 대상인 일부 제조사의 전기차 판매량은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올해 국가별 구매보조금 정책 변화에 따라 판매 양상 및 증가세는 상이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시장의 경우 전체 전기차 국고보조금 예산이 지난해 1조2000억원에서 올해 1조9000억원으로 늘었지만, 차량 1대당 국고보조금은 기존 8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축소됐다. 보조금 100% 지금을 위한 차량 가격 상한선 역시 60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보조금 적용 모델로 판매량 쏠림현상이 예상됐다.

또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는 반도체 공급 부족 및 니켈·코발트 등의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응한 완성차 기업의 공급망 관리 역량 차이가 실제 전기차 판매량에 반영될 전망이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