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광주 
제주 
목포 
)
이달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에 대한 해제 방안을 논의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두고 국민들뿐 아니라 의료계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연일 수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벗는 행위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외 마스크 의무 두고 의견 대립… ‘답답하다’·‘위험하다’·‘각자 알아서’
정부는 20일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여부를 내달 초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이번 주가 아니라 다음 주부터 조금 더 검토할 예정”이라며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방역상황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전문가 의견수렴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더라도 실내 마스크는 상당 기간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것이 방역당국의 방침이다.
현행 방역수칙에 따르면 실내를 비롯해 실외 타인과 2인 거리 유지가 안 되는 경우, 집회·공연·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경우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단 지침상 적당한 거리만 유지된다면 현재에도 마스크를 벗어도 과태료 등 처벌이 이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2년여 시간이 흐르면서 타인을 의식해 웬만하면 마스크를 착용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에 국민들 사이에선 실외는 벗어도 괜찮다는 의견과 아직 이르다는 의견, 국민이 알아서 착용여부를 결정하자는 의견들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관련해 국민 14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설문한 결과, ‘2년여간 답답했기 때문에 실외에서 만큼은 마스크를 벗어도 상관없을 것 같다’는 의견이 56명(39%),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내·외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49명(34%),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정부가 국민의 자율성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40명(28%)으로 집계됐다. 국민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모양새다.
 |
평소 운동을 즐겨 한다는 오준영(가명·28) 씨는 “항상 어디서든 마스크를 착용해 조깅, 러닝 등 실외 운동을 할 때 갑갑하고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밖에서나마 잠깐 마스크를 벗고 기분을 환기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씨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다면 마스크 구매 등 고정 지출이 줄어드는 것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달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직장인 최정훈(가명·25) 씨는 “코로나19에 한 번 감염된 적이 있어 비교적 홀가분한 기분이지만 타인 시선을 의식해 마스크를 줄곧 착용해 왔다”며 “미국, 영국 등 확산세가 진정된 일부 국가에서는 ‘노(NO)마스크’ 를 진행하기 때문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우리나라도 마스크를 벗었으면 한다”고 심정을 밝혔다.
실제로 방역당국이 16일 발표한 ‘국외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현황’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국가는 이미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부 젊은 세대와 50대 이상 기성세대들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간병인 일을 하는 김남혁(56)씨는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닐뿐더러 XE, XM, XL 등 새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마스크를 해제하는 것은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라며 “정부가 어떤 방침을 내놓든 내 자신을 지키기 위해 꼭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취업준비생 이소윤(24)씨는 “코로나19로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마스크가 미세먼지, 감기로부터 어느 정도 지켜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계속 마스크를 착용할 생각이다”면서 “마스크가 얼굴의 대부분을 가려주기 때문에 외출 시 화장에 힘을 적게 들이는 뜻밖의 장점도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가 실외 마스크 의무화 해제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차라리 마스크 착용 여부와 관련해 국민 자율에 맡기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설문 과정에서 익명으로 의견을 남긴 한 응답자는 “이미 수많은 사람이 격리되고, 해제된 상황에서 백신 접종까지 맞았으니 정부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조치는 없는 것 같다”며 “식당 등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벗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에 국민 자율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제언했다.
의료계 “실내 마스크 착용 잘 지켜진다면 문제 없지만 위험요인 다분“
의료계에서도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를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실외에서는 비교적 전파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 경로가 실내 등 밀폐된 공간에서 주로 전파됐고 실외에서는 공기 중에 바이러스가 희석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실외마스크 제한을 풀어도 상관없다고 본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다만 “실외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실내에서 감염되는 경우보다 실외가 적고, 실외 경로를 통해 발생한 감염자 수 정도는 병원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미”라고 되짚었다.
하지만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관련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은 전문가가 더 많았다. 손장욱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마지막 방어책인 마스크를 벗는 것은 성급한 처사”라면서 “대유행 시기 정점에 비하면 현재 확진자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수만명대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적지 않은 숫자”라고 지적했다. 손교수는 이어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으면 당연히 환자 수는 계속해서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병원에 부담을 가중시키는 조치”라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잘 착용한다는 사회적인 약속만 지켜진다면 지금 당장 마스크를 벗어도 상관없다”면서도 “다만 실내에서도 식당 등에서 취식 중에 마스크를 대부분 벗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특히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수만명 선에서 확진자가 지속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사회전반에서 바이러스가 계속 순환할 것이기 때문에 결국 가을경 한 번쯤 대유행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탁 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또한 “실내 마스크 착용과 달리 실외 마스크 착용은 해제해 볼 만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조치가 있었던 만큼 그 영향을 관찰해가며 서두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