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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00년만에 국가부도에 빠질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이달 초 달러 표시 국채 2건에 대해 루블화로 이자를 상환한 게 문제가 됐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개 투자은행, 자산운용사, 중개사 등으로 구성된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 감시단체가 이날 만장일치로 러시아가 채무의 달러 상환 의무 이행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판정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미국 정부가 미 은행들이 보유한 러시아 외환을 달러 표시 채무 상환에 쓰지 못하게 하자 6일 루블화로 채권자들에게 상환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JP모건체이스를 통해 채권자들에게 달러로 이자를 송금하려했으나 은행이 미 재무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약 6억4900만달러(약 8016억원) 지불처리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DS 시장 감시단체는 이날 투자자가 채권을 달러로 받지 못함에 따라 러시아가 상환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판정했다.
이 결정에 따라 유예기간 30일이 끝나는 5월 4일까지 러시아가 달러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면 CDS 연동 러시아 신용도는 떨어진다. 만약 그럴 경우 러시아는 1918년 이래 처음으로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한편 러시아는 채권자들이 보유한 러시아내 특별계좌에 루블화로 채무를 상환했다며 국채가 디폴트 될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달러 이외의 통화로 상환하는 것을 계약 위반으로 본 2건의 달러 표시 채권이 문제가 된다고 지적한다.
앞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들 채권 계약에 대해 “달러 이외의 통화로 상환한다는 조항이 없다”며 루블화로 상환하는 것은 디폴트에 해당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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