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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신여성을 대표하는 나혜석을 재조명한 서적이 출판된다. 정혜영 작가가 집필한 ‘새봄, 그날을 기다린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나혜석의 삶과 그가 지향했던 삶의 방향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조선 남성들 보시오. 조선의 남성이란 인간들은 참으로 이상하고, 잘나건 못나건 간에 그네들은 적실, 후실에 몇 집 살림을 하면서도 여성에게는 정조를 요구하고 있구려! 하지만 여자도 사람이외다!”
나혜석이 쓴 에세이 ‘이혼 고백 중에서’에 실린 글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그녀는 일제강점기 보수적인 시대에서 남다른 사상을 가지고 있는 신여성이었다. 그는 대한민국 여성 최초 서양화가이자, 작가, 시인, 조각가, 여성 운동가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엄격한 가부장 사회에서 자신만의 길을 걸었던 나혜석은 결혼 생활도 순탄치 않았다. 김우영과 결혼 후 과거 애인 무덤으로 신혼여행을 가고, 남편과 함께 세계일주를 떠났다. 파리 여행 중 만난 최린과 사랑에 빠져, 결국 김우영에게 이혼을 통보받고 정조 유린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까지 당하는 등 이례적인 삶을 살았다.
이혼 이후에도 강한 정신력으로 버틴 나혜석은 끊임없이 사회적 관념을 비판했다. 여성에게만 정조를 요구하는 당시 전통적인 사상을 반대하고 비판하며 꿋꿋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신간은 독자에게 나혜석의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당시의 시대상과는 다른 신여성 가치관을 주장한 나혜석. 그의 삶을 돌아보며 현재 우리 사회 인식을 다시금 생각해 보는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저자 정혜영 작가는 1964년 대구 출생으로, 경북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환영의 근대문학’ ‘식민지기 문학의 근대’ ‘탐정문학의 영역’ ‘대중문화의 탄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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