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토 정상회의 연설, 한·미·일 회담서 ‘對北’ 대응 논의

이 시간 주요기사

뉴스 > 폴리로그 > 행정·자치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가 주최하는 ‘정상 환영 만찬’
‘韓·호주’ 정상회담서 에너지 기후변화 대응·北비핵화 공감
나토와의 신흥 안보 협력 강화·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 논의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6-29 15:56:27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펠리페 6세(오른쪽) 국왕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만찬장 입장 전 각국 정상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AP/뉴시스]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 3일차인 윤석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등에 나서며 첫 국제 외교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첫 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와 평화는 국제사회 연대에 의해서만 보장된다”고 역설함으로써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나토의 지속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폴란드·덴마크와의 양자 회담을 이어가며 대(對)유럽 경제외교(경제외교)에 나섰다. 스페인 국왕과 별도 면담도 진행하며 저녁에는 동포 만찬간담회에도 참여했다.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 나라 정상들이 혼자, 또는 배우자와 함께하는 환영 행사인데, 취임 50여일 된 윤 대통령으로선 상견례를 겸한 자리였다. 이날 만찬에서는 주최자인 스페인 국왕 맞은 편에 앉았으며, 김건희 여사는 이에 앞서 단독 일정도 진행했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도 가졌다. 스페인 체류 첫 공식 일정이었는데 예정 시간을 초과해 40분간 진행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에너지 기후변화 대응, 북한 비핵화 등에서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가치규범 연대에 공감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특히 앨버니지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권위주의가 미칠 수 있는 역효과에 대해 경각심을 함께 가져야 한다”라고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에너지·기후변화 대응·첨단 산업 소재 및 희귀광물의 공급망 협력 등이 논의의 주제였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호주가 강점을 가진 수소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동참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경제안보 협력을 역설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모두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앞으로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2030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호주는 북핵 문제 대응을 포함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을 재확인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대북 공조와 관련 “북한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경제제재를 앞으로도 강력하고 엄격하게 이행하겠다”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책에 호주가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030부산엑스포 유치도 의제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태평양도서국포럼(PIF) 리더국가로서 호주의 도움을 요청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적절하게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으로 순방의 하이라이트인 한·미·일 정상회담은 현지시간 이날 오후(한국시간29일 밤)에 열릴 예정이다. 3개국 정상은 2017년 9월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이후 4년9개월 만에 만나는 것이어서 그 자체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국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문제가 최우선 과제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핵 위협에 대한 대응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공조 방안 등이 중점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정상회의에 참석해 3분간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일 3국 간 북핵 공조 강화와 경제 안보 전략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3국 정상회담은 3국 지도자 간에 오랜만에 열리는 회담”이라며 “북한이 집중적으로 미사일 실험과 도발적 행동을 한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의 계속된 위협에 논의의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파트너와 나토 동맹국과 함께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이라며 “중국 문제는 이번 나토 전략개념에도 반영되는 것처럼 나토 동맹국과의 관련성도 증대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