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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세계 연극계에서 선구자이자 가장 위대한 연출가로 꼽히는 피터 브룩 감독이 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별세했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3일 보도했다.
브룩은 1960년대 영국 로열세익스피어컴퍼니(RSC)의 전신인 세익스피어 극단 연출을 맡았고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에서 예술 감독을 역임하는 등 연극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1925년 3월 21일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브룩은 세익스피어 작품 연출에 있어서 기존의 장식 등을 과감히 없애고 파격적이면서도 우아한 터치로 세계 연극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브룩의 대표작 중 하나는 9시간짜리 인도의 대서사시를 담은 연극 ‘마하바라타’다. 이 작품에는 16국 25명의 배우가 무대에 등장한다.
브룩이 연출을 맡은 연극 ‘11’과 ‘12’는 2010년 한국에서도 공연됐다.
그는 연극뿐 아니라 영화분야에도 활동 반경을 넓혀 소설 ‘파리대왕’의 각본·감독을 맡는 등 다수 영화를 제작했다.
미셸 테리 셰익스피어 글로브 예술 감독은 “우리는 불빛을 잃었다”며 “그의 유산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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