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과 경제 활로 ‘두 마리 토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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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이동 많은 휴가철 앞두고 BA.5 변이 확산
감염·백신 면역 효과 미미… 尹정부 시험대에
경기 침체 속 물가 급등 스태그플레이션 엄중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08 00:02:02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리던 일상으로의 회복에 커다란 장애물이 생겼다.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한 주 만에 1만명 안팎에서 2만명대로 급증하는 더블링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설상가상 여름 휴가철이어서 인파가 몰리는 계절이다. 전국 곳곳의 해수욕장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전면 개장에 나섰다. 동해안 일대 80곳 해수욕장이 8일 강릉 경포대를 시작으로 공식 개장한다. 부산은 7곳 해수욕장이 모두 문을 연 상태다. 제주 지역 12곳 해수욕장에도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피서지마다 지역축제도 열려 접촉 빈도가 높아지는 시기다. 전파력이 빠른 바이러스가 면역도가 낮아진 사람들 사이에서 번지는 최악 조건이다. 올해 초 오미크론 대유행 사태 당시와 달리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가 전면 해제된 상태여서 확산세 통제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5월2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졌다.

‘과학방역’을 표방한 윤석열정부는 경제 위기 상황 속에 사회·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코로나19 유행을 관리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요인은 활동량 증가·오미크론 변이 세부계통 BA.5 확산·면역력 감소 등이 꼽힌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찍은 이후 확진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실외 마스크 해제 등 방역 조치는 완화됐다. 회식과 모임·여행이 늘면서 이동량은 코로나19 이전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본격 여름 휴가철이 되면 이동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환경에서 전문가들은 8월 중순이나 9월 초까지가 최정점 구간이 될 수 있다며 하루 확진자 수가 15만~20만명까지 늘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BA.5가 번지고 있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다. BA.5 국내 검출률은 지난주 28.2%로 일주일 새 2.7배 증가했다. BA.5는 BA.2와 비교해 전파속도가 35.1% 빠르고 감염이나 백신으로 생긴 면역 효과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올해 초 3차 백신과 확진으로 높아졌던 사람들의 면역 수준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면역 지속기간은 3∼6개월 정도다. 3차 접종자 중 돌파 감염된 사례는 26.8%에 이르고 재감염 사례는 지난달 5일 기준 6만8000여명이다.

관심은 윤 정부가 맞이한 첫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어떤 방역정책을 쓸 것인가다. 거리두기를 강화한다고 해도 문재인정부에서처럼 특정 업종 영업시간 제한 등은 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럴수록 기존 거리두기 방역 효과 분석을 통해 생활방역대응 매뉴얼을 만들기 바란다. 특히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 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등 취약시설 입원·입소·종사자에 대한 백신과 치료제 보급, 전 국민 4차 접종까지 면밀한 단계별 대응 방안이 요청된다.

문제는 경제다. 그러잖아도 자영업과 소상공인들이 존폐 위기에 섰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생존 자체가 어렵다고 절규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풀린 돈을 회수하기 위해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과 ‘변동금리’의 역습이 시작돼 서민 가계 및 자영업 등의 금융비용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게 불 보듯 빤하다.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조정하면 올해 말에는 2.50% 수준으로 오르게 된다.

윤석열정부는 코로나19 변이에 따른 재확산을 막아야 하지만 경기침체 속 물가급등인 스태그플레이션 도래를 엄중히 인식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활로 열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정권 초 국정운영에 커다란 시험대임을 인식하고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스카이데일리 skyedail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