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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MZ세대 그들은 누구인가 (上-정치적 성향)
스윙보터 MZ세대… “표심은 움직이는 거야”
약 1700만명 MZ세대 전체 인구 32% 차지해 정치적 주요집단 부상
MZ의 ‘스윙보터’ 정치 성향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서도 포착
중도층이지만 정책‧쟁점 등에 관심 많아 소극적 부동층과는 결이 달라
노태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25 00:07:58
우리 사회에서 1980년대부터 200년대 전반부에 출생한 세대를 가리켜 ‘MZ세대’라고 부르고 있다.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합쳐서 만들어진 ‘MZ세대’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이들이 앞선 세대들과 인생을 대하는 태도와 생활방식, 사회와의 연결고리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인식이 있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며 자신의 개성과 사생활을 중시하고 사회적 연결고리를 유지하면서도 개인으로서의 자유를 앞세운다는 특징을 보인다. 스카이데일리는 금주 이슈포커스 주제를 ‘MZ세대, 그들은 누구인가’로 정하고 MZ세대들의 정치적 성향과 경제적 가치관, 문화생활의 추구 방식 등에 관해 세 편에 걸쳐 보도한다.

▲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던 3월9일 광주 북구 문흥1동 제1투표소에서 올해 만 19세가 된 유권자가 생애 첫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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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박선옥 팀장|김경미·노태하·김나윤 기자
] 정치권에서는 밀레니얼세대(1981~1996년생)와 Z세대(1997~2005년생)를 합친 MZ세대의 정치성향을 최근 ‘스윙보터’로 설명한다. 스윙보터란 선거에서 고정적으로 지지하는 정당 없이 어느 쪽으로든 유동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를 뜻한다. 대개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정책이나 정치 쟁점 등에 관심이 높지만 지지 정당을 정해놓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는 소극적 부동층과는 결이 달라 적극적 부동층으로 통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MZ세대는 2020년 기준으로 1696만명에 이른다. 대한민국 인구의 32%를 차지하는 만큼 정치권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유권자 층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일견 종잡을 수 없어 보이는 이들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다각도의 관심과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촛불정부서 돌아섰던 MZ세대, 미국서도 바이든에 돌아서
 
정치권에서 스윙보터로 불리는 MZ세대의 정치적 성향은 최근 선거에서 나타난 지지율 변화 양상에서 알수 있듯이 '특정 지지성향 없음'이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다. 특히 2017년 19대 대선과 2020년 21대 총선에서 보인 MZ세대의 민주당 지지성향은 올해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확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4‧15 총선에서는 20대 투표자의 56.4%가 더불어민주당에 표를 던졌다. 당시 야당인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득표율은 32.0%에 그쳤다.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지지율이 완전히 뒤집혔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55.3%를 얻은 반면 민주당 박영선 후보의 지지율은 34.1%에 불과했다. 30대 투표율 역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61.1%에서 38.7%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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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스윙보터적 정치성향은 20대 대선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들은 19대 대선과 21대 총선 등에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했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세를 보였다. 하지만 3월9일 20대 대선 투표 직후 지상파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에서 드러난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특표율은 20대(45.5% 대 47.8%)와 30대(48.1% 대 46.3%)에서 그야말로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더욱이 20대 대선에서 20대 유권자의 과반과 30대 유권자의 30%가 선거일 일주일 이내에 투표할 후보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이들의 정치적 성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전국 제20대 대선 투표자 1002명을 상대로 대선 다음 날인 3월10일에 진행한 조사에서 20대 투표자의 51%가 선거 전 1주 이내에 투표할 후보를 정했다고 응답했다. 그 중에서도 ‘4~7일 전’은 26%, ‘2~3일 전’은 13%였고 ‘투표당일‧투표소에서 정했다’는 응답자도 12%로 집계됐다. 30대 투표자는 30%가 선거 전 1주 이내에 투표할 후보를 정했다고 답했다. 5060세대 유권자의 80%가 선거 한 달 이전에 결정했다고 답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한국갤럽 측은 “20·30대 유권자는 선거가 임박한 시기 돌발 사안에 영향을 받거나 지지 후보를 바꾸는 등 가변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MZ세대들의 이 같은 스윙보터적 정치성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MZ세대가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대한 대응을 두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해 실망감을 표출하며 그의 지지층을 이탈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 미국에서도 MZ세대들은 스윙보터적 정치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대한 대응을 두고 조 바이든(사진) 대통령에 실망감을 느껴 지지층에서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시스]
 
4월16일(현지시간) 갤럽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초기인 지난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에서 모두 60% 지지율을 얻었지만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각각 41%, 39%로 하락했다. 미국에서도 MZ세대가 상황에 따라 지지 대상을 갈아타는 ‘스윙보터’임이 입증된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MZ세대 역시 다른 연령과 달리 지지율 변화가 급격해 바이든 대통령의 중간선거 결과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노년층인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같은 기간 53%에서 46%로 7%p 하락을 보였고 46년생 이전 고령층은 48%로 지지율 변화가 없는 등 상대적으로 큰 변동 폭을 보이지 않았다.
 
정치적 이념보다는 구체적 사안에서 합리적 선택 선호하는 MZ
 
19대 대선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여준 MZ세대의 확연한 지지세 변화와 관련해 2030세대 청년들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으로 돌아선 마음을 설명했다.
 
당시 취업준비생이었던 차준우(가명‧25) 씨는 청년들이 분노한 이유를 ‘배신감‘으로 풀어냈다. 그는 “공정이나 적폐청산을 내세워 권력을 잡더니 기존 정치인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인 게 문제”라며 “그냥 나쁜 인간보다 착한 척하는 나쁜 인간이 더 짜증나는 법”이라고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다른 취업준비생 김창진(가명‧26) 씨는 “조국 이슈 때 반쯤 돌아섰다면 마지막 카운터펀치는 박원순 문제인 것 같다”며 “모두가 박 전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를 알고 있는데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내세우던 민주당은 ‘사실 괜찮은 사람인데 그런 행동을 한 것’이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MZ세대에 속하는 이영후 국민의힘 울산시당 미래세대위원장은 “현재 MZ세대는 공정에 민감하다”며 “조금이라도 위법하거나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지지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MZ세대의 정치성향을 두고 대체로 그들의 고정적인 정치성향이 존재하지 않는데다 그때그때 자신의 상황에 맞게 지지할 정치인과 정당을 선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20대가 누구를 지지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이들은 정치프레임에 갇혀있지 않는 실용적인 유권자층으로, 이익에 맞게 움직이기 때문에 어떨 때는 함께 움직이고 어떨 때는 분화된다”고 설명했다.
 
▲ 2017년 5월10일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문재인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세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여의도 촛불’ 문화제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문재인 캠프 제공]
 
19대 대선과 비교해 2030세대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지지세 변화를 보인 것을 두고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은 “2030세대가 촛불정부(문재인정부) 출범에 많은 영향력을 발휘했음에도 4년반 만에 상당히 돌아선 것은 자신들이 기대했던 것과 달랐기 때문”이라며 “취업 문제에 집 한칸이 요원한 꿈이 된 좌절감도 있고 줄기차게 요구하는 기회의 균등 면에서 과연 4~5년 새 좋아졌느냐면 그들은 그렇지 않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2030은 무엇보다 정치의 효용을 일찍이 경험한 세대”라며 “이들이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 충성도가 높을 필요가 없다. 현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과거 세대와 달리 MZ세대는 기존 정치적 이념에 얽매여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2030은 진보‧보수라는 이념성도, 과거세대와 같은 지역주의도 약하다”며 “굉장히 합리적으로, 정책적 편익을 판단해 투표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소장은 이어 “미래세대의 이해관계를 보장해줄 수 있는 정책을 내놓느냐를 보고 판단하는 탈지역‧탈이념 성향이 MZ세대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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