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보는 상권|빌딩|재건축 뉴스

뒤로 리스트 인쇄
news only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톡

[이슈포커스] X세대는 왜 진보가 됐나(中-정치사회 환경)

盧·文 키즈, ‘불혹의 진보 신드롬’으로 이어져

20대 노무현·30대 문재인·40대 이재명 20년간 진보적 색채

10대 김영삼 문민정부가 시발점이 된 민주당 파랑주의보

진보 콘크리트 지지층을 바라보는 정치학자들의 견해

기사입력 2022-06-27 00:05:29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뉴시스]
  
[특별취재팀=박선옥 부국장|김경미·노태하·김나윤 기자]
 
대한민국 40대(1973년~1982년생)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진보적인 성향을 지닌 세대로 평가받는다. 일명 코드명 X세대로 불리는 40대는 20년간 ‘민주당 팬덤’을 지속적으로 형성해왔다. 
 
20년간 민주당 팬덤 유지해온 현 40대 존재감 재조명
 
X세대가 20대였던 2002년부터 20년이 지난 올해 2022년에 이르기까지 이들이 치렀던 세차례의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는 이들로부터 각각 59.0%, 66.5%, 60.5%라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올해 6월 1일 치러진 지방선거 역시 민주당이 이들 세대로부터 61.4% 지지를 받아 ‘불혹의 진보 신드롬’이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학계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보수 성향을 드러낸다는 연령 효과(age effect)를 거스르는 국내 첫 세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올 정도다. 
 
분명한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다는 의미의 X세대, 우리 사회 40대의 존재감이 재조명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명 ‘노무현·문재인 키즈’로 불리는 이들이 진보 성향이 된 사회적·문화적·정치적 환경 및 배경이 무엇일까. 이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청년기부터 사회의 중추를 이루는 중년에 걸쳐 진보 진영을 고수하도록 만든 정치사회적 환경은 무엇인지 심층 취재해봤다.  
 
10대 사춘기 시절 문화 개방으로 탈권위주의·개인주의 가치 체득
 
X세대는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때부터 개방적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 김영삼 문민정부(군인이 아닌 일반인 출신의 대통령이 통치하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한 개방·세계화 정책에 따른 문화적 변화를 가장 극적으로 경험한 세대다. 
 
30대 때부터 최근까지 보좌관으로 일해 온 김재욱 씨(44) 역시 10대 사춘기 때 개방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MTV(1981년에 개국한 미국의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할리우드 블록버스터·서태지와 아이들 등으로 상징되는 1990년대의 신세계 문물들을 많이 접했다”며 “한 세대 앞선 586세대와는 문화적 기반이 완전 다른 세대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화적 환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탈권위주의, 표현의 자유, 개인주의 가치들을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특히 X세대가 20대였던 90학번 때는 대학 진학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시기였다. 1985년에 22.9%에 불과했던 대학 진학률은 10년 후 1995년에 51.4%로 늘었고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도 64.1%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즉 대학 진학이 보편화되는 시기였고 이를 쉽게 말하면 X세대의 대부분이 고등교육을 두루 받게 된 첫 번째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김 씨는 운동권에 몸담고 캠퍼스를 누볐던 20대 새내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386·586 선배들이 구축해놓은 운동권 문화가 여전히 대학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던 시기였다”며 대학사회에서 선후배 간 전수된 운동권 문화를 거론했다.
 
40대가 진보적 성향에 서게 된 배경에는 정치·사회적 요인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김 씨는 “노무현 정부의 탄생과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과정, 2014년 세월호 참사,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에 대해 거론하고 싶다”며 “2002년 12월 노무현 정부 출범에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었다. 같은 해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로 형성된 개혁 요구,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 사건 등 사회적 요인에 만들어진 노 전 대통령 ‘언더독(약세 후보가 유권자들의 동정을 받아 지지도가 올라가는 경향)캐릭터’가 X세대와 조응한 결과인 듯 싶다”고 나름의 분석을 곁들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정치인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가 만들어졌고, 노무현이라는 언더독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X세대가 일조하면서 일종의 정치적 효용감을 체험하게 됐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에서 분향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뉴시스
 
직장인 오형석씨(41)는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는 정치적으로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가장 큰 비판 세력으로 변모했다”며 “30대 중반에 벌어진 세월호 참사가 정서적 동질성을 증폭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오 씨는 2017년 최순실에 의한 국정농단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는 촛불집회가 열릴 때 마다 참여했다.      
 
노무현에 대한 사랑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이어졌다. 오 씨는 “정치적 각성이 노무현의 후계자인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투여됐다”며 “일명 ‘문재인 팬덤’이 형성된 계기가 있다. 2015년 당시 문재인 당대표가 추진했던 ‘온라인 플랫폼 정당’에 현 40대들이 대거 당원으로 참여하면서 성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온라인 활동을 기반으로 당권을 창출하는 정치적 활동·특정 정책 현안에 대한 강력하고 때로는 심도깊은 의견 개진을 토대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후 플랫폼 정당의 당 조직력을 토대로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 4번의 선거에서 큰 승리를 거둠에 따라 이들은 정치적 영향력을 실감하게 됐고 민주당 지지는 자연스레 증폭됐다. 
 
진보 콘크리트 지지층을 바라보는 정치학자들의 견해 
 
20년을 고수한 현 40대의 진보색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1982년 여수시장을 역임했던 정치인 박정웅(81) 씨는 교육적인 측면에서 X세대 진보 성향을 바라봤다. 
 
박 씨는 “군부독재정권에 반대하는 소위 운동권 세력들이 각 대학에서 가장 맹렬하게 활동하던 시기에 학교를 다니면서 좌파 의식화교육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들이다”며 “그들의 민주화 운동으로 군사정권이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한 노태우 대통령의 6ㆍ29선언에 더욱 고무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진보적 민주화세력이 노태우 대통령 이후부터는 집권하고 그 모든 원동력이 현재 40대 좌파 운동권세력이 군부세력을 타도한 주역이라는 자부심이 지금까지도 대단하다”며 “X세대는 민주당이 집권해야만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유지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 초중고교에서도 전교조 교사들이 주로 40대로 포진돼 있는데, 이들이 학생들에게 좌파 민주화가 참교육이라고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치학자들 사이에서는 X세대인 40대의 ‘민주당 팬덤’이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지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덕성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성진(58) 교수는 “현 40대가 가진 정치 성향은 한결같다. 조국 사태, 부동산 가격 폭등 등 당시 여당발 악재와 잇따른 공정 논란 속에서도 이들의 민주당 지지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정치학자들의 관심도 이 지점에 모인다. 40대가 진보 색채를 계속 유지할지, 점차 보수화의 수순을 밟을지 알 수 없다”며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점차 보수화가 된다는 연령 효과(age effect)의 적용을 받을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어쩌면 (변하지 않는) 그들에게 파란당이 보수당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1990년대 X세대 감성을 대표하는 그룹 '015B'. [뉴시스]
 
김 교수는 다른 세대와 달리 X세대가 가진 강한 개인주의가 지속적인 정치색을 띠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1990년대 그룹 ‘015B’는 X세대 로망이었다. 공중전화 앞 ‘동전 두 개 뿐’을 외치던 1집 ‘텅 빈 거리에서’부터 ‘이젠 안녕’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아주 오래된 연인들’ ‘신인류의 사랑’ ‘단발머리’ ‘슬픈 인연’ 등 6집에 이르기까지 심장을 파고드는 직설적 가사와 실험적 사운드로 X세대의 감수성을 뒤흔들었다. 
 
김 교수는 “노래가사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그 시대 X세대가 왜 개인주의·탈권위주의가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며 “‘015B’ 대중가요를 들으며 형성된 자유롭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정체를 알 수 없다는 의미의 X세대로 바뀌면서 우리 사회 40대의 존재감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진단했다. 

 [김경미 기자 / kmkim@skyedaily.com]
  • 좋아요
    20

  • 감동이에요
    13

  • 후속기사원해요
    11

  • 화나요
    0

  • 슬퍼요
    0

<저작권자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9월 16일 tvN 드라마 ‘블라인드’로 돌아오는 하석진이 사는 동네의 명사들
강병태
유니타스
김세규
비브스튜디오스
하석진
매니지먼트 구
뒤로 리스트 인쇄
email오류보내기 트위터 페이스북 밴드 카카오톡
독자의견 총 0건의 댓글이 있습니다.
등록하기

“탄생‧소멸의 과정 거칠 뿐… 암호화폐 사라지지 않아”
핀테크·분산금융·암호화폐 연구하는 디지털자...

“다양하고 거침없는 아이디어가 우리의 힘”
자유와 존중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인디게임 개발...

미세먼지 (2022-08-14 15:00 기준)

  • 서울
  •  
(양호 : 38)
  • 부산
  •  
(최고 : 15)
  • 대구
  •  
(좋음 : 21)
  • 인천
  •  
(좋음 : 26)
  • 광주
  •  
(좋음 : 29)
  • 대전
  •  
(보통 :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