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소득 국가 백신 생산인력, 한국에서 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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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지정 협력체계 구축
한국·WHO·국제백신연구소 인력양성교육 150명 실시

이민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7-18 17:31:07

▲ 정부는 중·저소득 국가 백신 생산인력 및 국내 교육생을 대상으로 18일부터 2주간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기본교육’을 서울대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스카이데일리

정부가 중·저소득 국가 백신 생산인력을 국내에서 양성한다고 밝혔다.

18일 보건복지부는 중·저소득 국가 백신 생산인력(25개국 117명) 및 국내 교육생(33명)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29일까지 2주간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기본교육’을 서울대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1997년 설립 이후 20여년간 백신 기술 이전·연구·교육 등 경험과 전문인력을 갖춘 국제백신연구소가 주관해 시행한다. 2주간의 교육을 마친 교육생들은 보건복지부 장관·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공동명의의 수료증을 수여 받게 된다.

4월부터 세계보건기구(WHO)와 수차례 논의를 통해 코로나19를 계기로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이전 허브 수혜국과 백신 생산시설을 보유한 중·저소득의 백신 생산인력 등을 교육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국내 인력양성을 위해 국내 백신·의약품 관련 기업 재직자 등도 교육 대상에 포함했다.

교육생들은 백신 개발·생산·허가 등 전주기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교육과 함께 보건 환경·정책·특허·지식재산권 등 폭넓은 지식 습득을 통해 미래 감염병에 대응할 역량을 갖출 예정이다.

국내 백신·의약품 생산시설 견학이나 국내기업 프로그램 등도 교육과정에 포함돼 있어 국내기업들의 전 세계적 홍보 및 인재 유치와 해외투자의 밑거름으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WHO는 한국의 백신·의약품 생산능력 및 교육시설 인프라의 우수성을 인정해 올해 2월 대한민국을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했으며, 한국이 허브 지정이후 6개월 내에 교육을 실시하게 된 점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올해는 글로벌 인력양성 허브 교육의 첫 해인만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7월 1차 교육을 거쳐 2차는 10월에 실시한다. 내년부터는 이론교육과 함께 국내의 우수한 백신·의약품 생산 및 교육시설에서의 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2026년을 목표로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를 건립해 최신 바이오·디지털 기술 및 시설, 세계적 권위의 교수진 등을 활용한 이론·실습·기술이전 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이날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입교식에서 WHO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세계보건기구는 중·저소득국의 백신 접근성 제고를 위해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이전 허브와 인력양성 허브를 구축했고 이제 인력양성 허브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우수한 자원을 바탕으로 교육을 시작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세계보건기구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백신 생산 인력 양성을 위해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 민·관 기구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강호 보건복지부 백신허브화추진단장은 “이번 교육은 대한민국이 ‘세계보건기구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단독 지정된 이후 한국이 주체가 돼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글로벌 교육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라며 “대한민국 코로나19 유행으로 더욱 필요해진 전 세계 백신·바이오 의약품 생산 관련 인력양성을 통해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 불평등 해소를 위한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경 기자 mk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