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0일 무역적자 77억달러… 5개월 연속 ‘적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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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23.2%·수입 34.1% ↑…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 229억달러
1년 전보다 무역적자 규모 커져… 수입, 14개월 연속 수출 웃돌아
3대 에너지원 수입 규모 ↑… 원유 50.1%·가스 96.4%·석탄 162.5% ↑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08-11 12:41:34

8월 들어 10일까지 무역수지가 적자를 이어가면서 5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2% 늘어난 156억8800만달러, 수입은 1년 전보다 34.1% 증가한 233억65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각각 23억5000만달러, 59억5000만달러 늘어난 것이다.

수출액 증가폭보다 수입액 증가폭이 더 커지면서 수출액과 수입액의 차액으로 계산하는 무역수지는 76억77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6억8500만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급증했다. 수입 증가율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율을 웃돌고 있다.

앞서 올해 무역수지는 지난 1월(-49억300만달러)에 이어 4월(-24억7700만달러), 5월(-16억1400만달러), 6월(-25억7500만달러), 7월(-46억6900만달러)에 적자를 나타낸 바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9월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10일 이후에도 무역수지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5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5개월 연속 무역적자는 2007년 12월부터 2008년 4월까지 무역적자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29억3000만달러로 나타났다.

한편 관세청의 주요 품목 수출 동향을 보면 철강제품(26.3%), 자동차 부품(29.4%), 정밀기기(9.5%) 등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늘었다. 특히 석유제품(177.0%), 승용차(191.9%) 등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런 반면에 반도체(-5.1%), 무선통신기기(-17.7%) 등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흘간 수입이 늘어난 품목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44.6%), 승용차(71.7%) 등 대부분 주요품목의 수입이 늘었고, 특히 3대 에너지원인 원유(50.1%), 가스(96.4%), 석탄(162.5%)이 각각 33억100만달러, 18억7800만달러, 10억1200만달러의 수입액을 나타내 높은 에너지 가격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합계는 61억9100만달러로 1년 전 35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74.9%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7.5%), 유럽연합(EU, 66.2%), 베트남(10.2%), 싱가포르(169.1%)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고, 중국과 홍콩은 각각 2.8%, 4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의 경우는 국(29.2%), 미국(17.4%), 일본(10.2%), 사우디아라비아(99.7%) 등에서 늘었고, EU(5.6%), 러시아(36.4%) 등에서는 감소했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