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을 국내 바이오산업의 선도기업으로 일궈낸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1957년 10월 23일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났다. 건국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 삼성전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991년 한국생산성본부로 일터를 옮겼다. 이곳에서 대우그룹 컨설팅 업무를 하다가 고(故)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눈에 띄었다.
김 전 회장은 당시 서 명예회장이 일하는 모습을 보고 ‘내일부터 당장 우리 회사로 출근하라’며 당시 30대 중반인 그를 대우차 임원으로 스카우트했다.
대기업 회장이 알아본 인재로서 대우차 기획재무부문 고문을 시작으로 승승장구했지만 갑자기 닥친 IMF 외환위기로 한순간 일자리를 잃었다.
그는 1999년 12월 31일 “회사 수뇌부의 일원으로서 경제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소회와 함께 사표를 제출했다.
일자리를 잃었지만 좌절 않고 창업을 결심했다. 바이오산업이 유망하다고 판단해 대우차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과 2000년 셀트리온의 전신인 ‘넥솔바이오텍’을 설립했다.
서 명예회장은 창업 후 약 1년 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유명 바이오 연구자들을 인터뷰하고 수백 권의 의학 관련 서적을 탐독하는 등 바이오 산업에 대한 전반적 지식을 쌓았다. 이후 ‘넥솔바이오텍’은 2002년 2월 미국기업 ‘백스젠’과 합병해 셀트리온을 설립했다.
셀트리온은 위탁 생산(CMO)으로 사업을 시작해 복제 의약품 제조업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진출했다. ‘bio-(생명)’와 ‘similar(유사한)’라는 단어가 결합된 ‘바이오시밀러’는 기존 바이오의약품과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은 제품은 아니다. 동등생물의약품이라고도 불리는데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복제약’만을 칭한다.
셀트리온은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개발해 해당 분야의 신데렐라로 불리기 시작했다. 셀트리온의 대표제품인 ‘램시마’는 현재 세계 70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램시마'를 투약 편의성과 약물 안전성이 높은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만든 '램시마SC'는 2020년 하반기부터 유럽 전역에 순차적으로 출시했으며 유럽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시장에서 램시마 52.3%, 트룩시마 26.5%, 허쥬마 12.6%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램시마를 필두로 ‘트룩시마’ ‘허쥬마’ 등 고품질의 바이오시밀러를 앞세워 해당 분야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서 명예회장은 셀트리온을 설립한지 20년 남짓한 시간에 셀트리온을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일궜다. 또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점유율 높이기에 힘쓰면서 화장품(셀트리온 스킨큐어), 엔터테인먼트(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의료기기 등으로 사업을 확장 시켰다.
2020년 12월 31일 은퇴한 뒤 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이 됐다. 은퇴에 앞서 “10년 전 직원들에게 이 회사는 내 개인회사가 아니고 주주들과 임직원의 회사라고 약속했다”며 “정년이 되면 은퇴하겠다고 한 말을 지켰고 등기이사에서도 빠진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에는 한국인 최초로 EY 세계 최우수 기업가상을 받으며 기업의 명예를 높였다. EY 세계 최우수 기업가상은 ‘비즈니스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상으로, 멈추지 않는 도전과 리더십으로 혁신을 이끈 경영자에게 준다.
한편 셀트리온은 상장회사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3사 합병 작업을 지속 추진 중이다. 3사 합병을 위해 2020년 9월 서 명예회장이 보유한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합병 계획에 대해 내부 검토 중이며 추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이 합병해 시가총액 50조원에 이르는 대형 글로벌 종합제약사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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