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릉 
광주 
제주 
목포 
)
“딸꾹, 딸꾹, 딸꾹….”
대학시절 같은 방에서 동숙하던 선배의 딸꾹질이 그치지 않았다. 슬며시 비법을 동원했다. “선배, 혹시 제 서랍에 있던 돈 못 보셨어요?” 깜짝 놀란 선배의 얼굴이 험하게 일그러졌다. “아니, 이 친구가…?” 그러고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화가 치미는 모양이었다.
어느새 선배의 딸꾹질은 사라졌으나 그의 노기는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 갑자기 ‘놀래키면’ 순식간에 딸꾹질이 멈추기는 하는데, 그 사건 이후 다시는 이 비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놀라게 하다’와 같은 의미로 쓰이는 ‘놀라다’의 사동형 동사는 ‘놀래다’다. ‘놀래다’가 표준어이고 ‘놀래키다’는 비표준어다. 그런데 왠지 표준어 ‘놀래다’보다는 비표준어 ‘놀래키다’가 더 익숙하게 다가온다. 이와 비슷한 예로 표준어 ‘들이켜다’와 비표준어 ‘들이키다’도 있다.
‘물 한 잔 들이킨 후 갑자기 쓰러져 가족을 놀래켰다’를 ‘물 한 잔 들이켠 후 갑자기 쓰러져 가족을 놀랬다’라고 제대로 고쳐 쓰면 좀 이상한가?
한국어문교열연구원 원장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대하역사소설 ‘우리나라 삼국지’ 
연재소설 ‘최초의 당신’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