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無자격 고백한 文정부 낙하산 인사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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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 없고 해당 분야의 경험도 없습니다”
‘사람이 먼저인 경영’ 강조한 낙선 정치인도
자격 미달 측근 앉혀 놓고 ‘임기보장’ 궤변만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0-14 00:02:01

김영문 한국동서발전 대표이사 사장은 “업무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전력 산업 분야 경험도 전무하다”는 직무수행 계획서를 작성했다. 한국부동산원의 자회사 알이비파트너스 사장에 선임된 남칠우 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이 사장 응모 때 작성한 자기소개서는 “사람이 먼저인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스스로 해당분야 문외한임을 명백히 밝힌 ‘정치적 자소서’를 쓰고도 사장에 임명됐다. 두 사람은 수많은 문재인정부 낙하산 인사의 일부일 뿐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인사를 하고도 민주당은 “임기는 보장돼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검찰 출신인 김 한국동서발전 대표이사 사장은 노무현정부 시절 문재인 민정수석 밑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문 정부 초기인 2017년 7월 검사 출신으로는 39년 만에 관세청장에 임명됐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울산 울주군)로 출마해 낙선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4월 공기업 사장에 임명됐다.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문 전 대통령의 경남고 12년 후배인 김 사장은 지난해 1월 “동서발전의 업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고 전력 산업 분야에 대한 경험도 전무한 상태”라며 “장님 코끼리 만지기 식의 단편적이고 잘못된 지식에 기반한 엉터리 계획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는 내용의 직무수행 계획서를 작성했다. 회사 운영 방침 및 경영 혁신 계획과 관련해선 “전력 산업에 대한 기본 지식도 모자라는 상태에서 구체적 자료 없이 추측과 생각으로 계획을 작성해 제출한다”고 했다.

한국동서발전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 후보자 모집 공고에서 응모 자격으로 리더십을 비롯한 조직 관리·경영 능력 등과 함께 ‘전력 산업 분야와 관련된 지식과 경험’을 내세웠다. 김 사장은 이 요건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임원추천위를 통과해 문 대통령에 의해 연매출 4조원대의 공기업 사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12월 한국부동산원의 자회사 알이비파트너스 사장에 선임된 남 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이 쓴 자소서는 민주당 입당신청서를 방불케 한다. “사람이 먼저인 경영이 이뤄져야 합니다. (중략)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대구 선대본 상임본부장을 맡아 노력한 공로로 당대표 1급 포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은 각종 세금의 기초가 되는 토지와 건물의 가격을 매기고 부동산 가격 통계를 발표하는 역할을 하는 공기업이고, 알이비파트너스는 토지 수용 때 보상 관련 기초 조사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자회사다. 부동산 관련 전문 지식이나 경영 능력이 요구되는 직무임에도 ‘대선 공적’을 내세운 것이다. 실제 남 사장은 자소서에는 “4번의 총선, 1번의 구청장 출마, 지역주의 벽에 끝내 좌절” 등 민주당 진영에서의 정치 활동 경력만 나와 있다. 또 ‘회사 운영 방침 및 주요 사업계획’ 등을 묻는 항목에 “사람이 먼저인 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등 추상적인 내용만 기술했다. ‘사람이 먼저다’는 문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이다.

두 사장은 문 정부의 낙하산·알박기 인사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부분적인 사례에 불과하다. 실제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자회사인 엘에이치주거복지정보 이재영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대표변호사를 지낸 법무법인 부산의 사무장 출신이고,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항공보안파트너스 신용욱 대표는 대통령 경호처 차장을 지냈다. 한국도로공사 산하 한국도로공사서비스 노항래 대표는 민주노총 출신이다.

문 정부는 이런 자격 미달 측근 인사들을 집권 마지막까지 공공기관과 공기업은 물론 민간기업 구석구석에 밀어 넣었다. 자칭 민주투사가 자행한 기가 막히는 일들이다. 정부는 직권 남용·직무 유기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사법 조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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