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證 “중국·대만, 외인 매도세 심화… 한국 수급 수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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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EM 내 중국·대만 비중 낮아지면 韓 IT·자유소비재·금융 상위주 수혜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02 10:26:58

▲ 2일 하나증권은 “극심한 안전선호의 해빙, 이머징 안에서 중화권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차별화된 선호 등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센티먼트(감정적 기대감) 위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카이데일리

신흥국(이머징)에서 중국·대만의 외국인 매도세가 심화된 반면 한국에 대한 매도세는 완화됐다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내 중국·대만의 비중이 낮아질 경우 한국이 수급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정보기술(IT), 자유소비재, 금융 등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주목된다.

2일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극심한 안전선호의 해빙, 이머징 안에서 중화권과 그렇지 않은 지역의 차별화된 선호 등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센티먼트(감정적 기대감) 위주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의 평균 가치)는 10월 중순 113에서 1일(현재) 111.5로 떨어졌다. 이 기간 신흥시장국채권(EMBI+)지수도 481bp(1bp=0.01%p)에서 현재 439bp로 하락했다. 변동성(VIX)지수는 34에서 26,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2%에서 4.05%로 소폭 낮아졌다.

이경수 연구원은 “드라마틱한 위험선호로의 전환으로 볼 수는 없고 수치의 변화상으로는 안전선호의 완화 정도로 평가할 수 있겠다”면서도 “드라마틱한 부분은 이머징 안에서의 센티먼트 변화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이머징 중에서 대만의 외인 매도세가 심화됐지만 한국, 인도, 브라질 등의 외국인 순매도는 완화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보면 항상 한국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유지하던 중국과 대만의 정보기술(IT)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각각 11.8배(올해 평균 14.5배), 9.4배(올해 평균 13.3배)로 감소했다. 반면 한국은 현재 13.8배(올해 평균 9.6배)까지 높아진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이는 단기간에 나타난 급격한 변화이고 시그널링(신호)이 되는 수준이다”며 “이러한 방향성(이머징 내 롱·숏)이 추세적으로 나타날지의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나타나고 있는 변화가 유지되는 과정에서의 대응은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재 MSCI EM(신흥국) 내에서의 비중은 각각 중국 27.8%, 대만 13.3%, 한국 11.9%다. 현재의 수급 흐름이 나타난다고 가정할 때 중국과 대만의 비중이 40%가 넘는 수준이라 한국 인덱스에 매우 강한 수급이 예상될 것으로 봤다. 섹터 구분이 큰 의미가 없는 패시브 펀드 수급의 경우 한국 MSCI 지수의 시총 상위 순으로 수혜가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시총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삼성SDI, LG화학, 현대차, 네이버, 포스코홀딩스, KB금융, 셀트리온, 기아, 신한지주,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모비스, LG에너지솔루션, 하나금융지주 등의 순이다.

이 연구원은 “추종 자금이 패시브 펀드보다 더 큰 글로벌 액티브 펀드의 경우에는 특히 시총 상위 종목의 섹터 구분이 중요할 텐데 중국과 대만 합산 인덱스 중 IT 섹터의 비중은 26%로 가장 높고 이어서 자유소비재 20.6%, 금융 15.8%, 커뮤니케이션 12% 순으로 높다”며 “한국의 시총 상위 종목에 중점적으로 상대적인 수급의 수혜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해당 종목으로 △IT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삼성SDI △자유소비재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금융은 KB금융지주·신한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커뮤니케이션은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 등을 꼽았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