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新산업 기업, ‘인력난’에 골머리… ‘생산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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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 ‘미래 신주력 산업 인력수급 상황 체감조사’ 결과
인력 부족 체감도, 조선>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순
‘생산직’ 인력 부족 체감 가장 커… 5년 후 전망도 ‘흐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2-11-08 18:27:49

반도체, 미래차, 조선, 바이오·헬스 등 미래 신주력 산업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산인력이 모자라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미래 신주력 산업 기업 415개사를 대상으로 ‘미래 신주력 산업 인력수급 상황 체감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조선산업이 52.2%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반도체(45%) △미래차(43%) △바이오·헬스(29%) 순이었다.

이들 기업에 핵심직무별 인력 부족 여부를 조사한 결과 4개 산업 모두 ‘생산직무’ 분야의 인력 부족을 가장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연구개발·설계·디자인, 생산, 품질관리·정비, 판매·구매 등 영업 순으로 체감도가 높았다.

인력 부족 체감 이유와 관련해서는 조선과 반도체 업종에서 ‘고용 이후 잦은 이직과 퇴직’이 인력난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토로했다. 미래차와 바이오 헬스는 ‘해당 분야 경력직 지원자 부족’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주목할 대목은 이들 신산업 기업의 인력난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5년 후 4가지 핵심직무별 인력수급 전망을 조사한 결과 반도체·조선·미래차 인력 부족 기업의 상당수는 5년 후에도 ‘생산직무’ 인력부족 현상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업과 미래차 산업의 부족 응답은 각각 88.3%, 60.5%로 절반을 넘어설 만큼 전망이 어두웠고, 반도체 산업의 경우는 46.7%로 나타났다.

다만 바이오·헬스 업종은 5년 후 생산인력 수급 전망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판단할 수 없다는 응답이 44.8%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 속도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기 때문에 미래 시장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도 매우 높다는 이유로 추정된다.

신주력 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정책으로 조선, 반도체, 바이오·헬스는 ‘인력 채용 비용 지원’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미래차 업종은 ‘기업 맞춤형 훈련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인력 채용 비용 지원’ 다음으로 △계약학과 등 산학연계를 통한 맞춤형 인재 육성 △특성화고 인재양성 시스템 강화 등을 지목했다.

조선업의 경우 △외국인력(E-9) 쿼터 조정 △고용서비스 활성화 등을 지목했고, 미래차의 경우 △고용서비스 활성화 △특성화고 인재양성 시스템 강화 등을 꼽았다. 바이오·헬스 업종은 △기업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지원 확대 △고용서비스 활성화 등으로 답했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반도체·미래차를 비롯한 미래 신주력 산업을 선도할 인재는 우리 경제 재도약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현장 맞춤형 직업훈련 강화와 고용규제 완화로 현장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우수 인재 유지·정착은 물론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으로 인적자본을 축적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팀장은 이어 “지금처럼 기술 변화속도가 빠르고 기술의 융·복합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는 인력을 공급하는 교육기관과 인력을 필요로 하는 기업 간의 민첩한 협력도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